건설업계, 아파트 층간소음 신기술 개발 속도…시공비 인상은 과제로

2022-11-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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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스마트 3중 바닥구조'…구축 아파트 소음 개선

GS건설, 5중 바닥구조 개발 성공…품질 시공성까지 확보

적용시 분양가 상승 불가피…업계 불황에 당장 도입 난항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 모습 [이미지=대우건설 제공]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5중 바닥구조 단면 비교 [사진=GS건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층간소음을 잡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건설사들이 입주민 편의를 위해 관련 신기술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도 직접충격소음 기준을 주간 39데시벨(㏈), 야간 34㏈로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리모델링 단지의 층간소음 개선을 위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가 층간소음 저감 성능을 인정받았다.
 
과거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대부분 슬래브 두께가 150㎜ 미만으로 리모델링에 적용할 수 있는 적합한 바닥구조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슬래브 두께 120㎜인 실제 현장에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인정서를 취득했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활용해 단순히 슬래브 두께를 증가시키지 않아도 층간소음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특히 실험실 조건이 아닌 1980∼1990년대에 지어진 구축아파트에서 슬래브 마감을 철거하고 그 위에 특허구조를 시공해 인정받은 결과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월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해당 구조를 시공하기 위한 추가 기술 2건도 특허 출원했다.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5중 바닥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월 층간소음 1등급 성적서를 받은 바닥구조를 개발한 데 이은 성과다. 5중 바닥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습식 바탕층, 고탄성 완충재, 중간층, 마감층 등 3차례 습식공정을 적용한 것으로 바닥 마감 두께는 기존 110∼120㎜에서 140㎜ 수준으로 늘어났다.
 
실제 대규모 공사 현장에 적용해 품질 시공성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GS건설은 층간소음의 핵심인 ‘충격진동’을 줄일 수 있는 ‘방진마운트 바닥구조’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앞서 삼성물산도 지난 17일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신기술로 1등급 성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완충재와 모르타르 조합으로 바닥구조를 완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이용해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등급 평가는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가 실시하는 공동주택 바닥 구조의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삼성물산은 건설업계 최초로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인 ‘고요안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도 하이브리드 강성보강 바닥구조(안울림)를 개발해 기존과 같은 210㎜ 슬래브에서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으로 성능검증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고밀도 특화 모르타르와 특수소재를 활용한 완충재가 적용된 시공법을 통해 ‘뜬 바닥 구조’ 성능을 높였으며, 롯데건설 역시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신소재 활용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층간소음 줄이기에 나섰다.
 
다만 층간소음 기술은 난도가 높은 기술로 분류되는 만큼 실제 적용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층간소음 기술 적용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 기술은 시공 공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요즘 같이 미분양이 속출하는 시기에 분양가 인상으로 직결되는 기술을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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