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경기 지역도 '월세 시대' 열렸다…거래량 전년 대비 35% 폭증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누적 실거래가지수 하락률이 1∼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에서도 월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지난 18일 기준)은 총 23만8708건이었다.
 
전세 거래량은 14만538건으로 전년 대비(13만3841건) 5.0% 늘어났고 월세 거래량은 9만8170건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7만2402건) 무려 35.6% 증가한 수치다. 이번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경기부동산포털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경기도에서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평택시로 확인됐다. 지난해 1~9월 평택시 월세 거래량은 4010건이었지만 올해 1~9월에는 7523건이었다. 전년 대비 87.6%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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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는 2021년 1~9월 526건에서 2022년 1~9월 966건으로 월세 거래량이 83.7% 증가했다. 이어 김포시가 3218건에서 5587건으로 73.6%, 의정부시가 2333건에서 3846건으로 64.9%, 파주시가 3208건에서 5071건으로 58.1%, 양주시가 2166건에서 3409건으로 57.4%, 수원시가 5583건에서 8591건으로 53.9%, 이천시가 526건에서 793건으로 50.8% 늘어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치솟고 있지만 매매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7577건으로 경기부동산포털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적었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 경기 지역에서만 4만5000여 가구의 분양이 예고되면서 수요자 사이에 ‘옥석 가리기’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 각지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연이어 가시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청약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4분기(10~12월) 경기도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총 55개 단지에 4만5567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2016년 4분기(4만8929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물량(82개 단지·6만4751가구) 중에서는 가구 수 기준 약 70%가 경기 지역에 몰려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매매와 전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월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도 월세 선호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