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 조치가 촉발한 금융 불안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총리직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러스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책임을 지고 저지른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에너지 요금 청구서와 높은 세금 부담을 진 사람들을 돕고 싶었지만, 너무 성급했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본인의 감세 조치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영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자,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을 경질하고 제레미 헌트를 새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식물 총리 논란과 관련해 트러스 총리는 정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본인이 헌트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하는 방식으로 국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무책임했을 것"이라며 "정책을 바꾼 것은 옳았다"고 답했다.
2년간 최대 1000억 파운드의 비용이 예상됐던 에너지 구호패키지 작업은 폐기처분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트러스 총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내년 겨울까지 보호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인이 다음 선거에서 보수당을 승리로 이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선출됐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보수당 내부에서는 트러스 총리를 이번주 안에 축출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집권 보수당 소속 100명 이상 하원의원이 트러스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하는 서한을 '199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에게 제출하려 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더타임스 역시 일부 의원들이 총리를 새 지도자로 교체하는 안을 두고 비밀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월 31일이 트러스 총리 정치 생명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가 중기예산과 독립기구인 예산책임처(OBR)의 중기재정전망을 발표하는 31일 이후에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총리직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