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중국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며 일주일간 회기에 돌입했다.
20차 당대회를 계기로 3연임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이날 개막식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목표로 하는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향후 5년 내지 장기간 중국이 나아갈 전략·사상·정책 방면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리커창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단연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하는 업무보고다.
총 15개 부분으로 나뉘어 작성된 1만4400자 분량의 업무보고를 105분에 걸쳐 낭독했다. 앞서 19차 당대회 발표 시간(210분)보다 절반 짧았다. 이날 시 주석이 발표한 내용은 '축약본'으로, 이날 당대회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총 72페이지짜리 원문이 공개됐다.
시 주석의 업무 보고 주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단결·분투하자'다. 보고는 과거 5년간 업무와 신시대 10년의 위대한 성과를 시작으로, 총 15개 부문으로 나뉘어졌다.
중국 국영중앙(CC)TV는 "올해 20차 당대회에서 중국이 어떻게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할지를 위한 새로운 사상과 전략, 조치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 주석은 보고에서 "향후 5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건설을 시작하는 관건의 시기"라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적 건설은 위대하지만 어려운 사업으로, 앞날은 밝지만 임무가 막중하다"고 위기 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거친 파도와 폭풍우의 중대한 시련을 대비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국내외 환경에 대해 경고하며 "당의 전면적 영도를 강화하고 중국특색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끈질긴 투쟁으로 새로운 사업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대회에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원자바오 전 총리, 올해 105세인 최고령자 '혁명원로' 쑹핑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 원로들이 맨 앞줄에 자리했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맨 앞줄에 자리한 주석단 상무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당대표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보좌관 부축을 받으며 시진핑 주석의 뒤를 이어 입장했다. 그는 주석단 맨 앞줄 중앙에 착석한 시 주석의 왼쪽에 자리했다. 시 주석이 업무 보고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자 후진타오 전 주석이 먼저 웃으며 말을 건네는 등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96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병가로 불참했고,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해외 순방에 따른 방역격리 지침에 따라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