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사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 포착됐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영상에 등장하는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이를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위력이 약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의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핵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실험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첩보를 회원국과 동맹들에게 전파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합병을 선언한 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선례를 언급해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영국 비정부기구 전략지정학위원회의 제임스 로저스 연구소장은 "러시아가 현재 내리고 있는 의사결정의 질을 보면,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러시아는 갈수록 필사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