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전북도 인사, '역동성 주입' 아니면 '인재난'?

2022-10-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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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주요 고위직에 이어, 산하기관장도 비전북 출신

'함께 혁신, 함께 성공' 비전은 공수표라는 비난 고개

전북도청 전경 [사진=전라북도]

많은 기대 속에 출범한 민선 8기 전북도의 김관영호(號)가 도청 주요 고위직에 이어, 산하기관장에도 비(非)전북 출신 인사를 중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도정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이란 옹호론 못지않게, 김관영 지사가 ‘인재난’에 허덕이는 것은 물론,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란 민선 8기 전북도의 비전에 ‘전북은 없다’라는 비난 또한 만만치 않다.

4일 전북도의회는 전북도가 요청한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56)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는 김관영 지사의 첫 산하기관장 인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조선대부속고등학교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책보좌관,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본부장, 대통령비서실 문화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다수의 경력을 쌓고 역량을 입증했지만, 전북의 관광이나 문화와는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북 문화계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계 실정에 맞는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지역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관영 지사는 가까이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는 광주 출신, 공보관에는 서울 출신 인사를 앉히는 등 비전북 출신 기용으로 안팎의 논란을 촉발시킨 바 있다.

또 4급 상당의 홍보기획과장, 도립미술관장 인사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비록 전북 출신이지만 두 사람 모두 서울 소재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데다 경력의 대부분도 전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도정에 혁신을 불어넣고 능력 있는 인재를 찾다 보니 비전북 출신 인사가 일부 중용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민선 8기 전북도의 비전인 ’함께 혁신, 함께 성공’을 실현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전북 출신 인사에서 출발하고,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기관장 임기 만료로 현재 공석 중인 전북개발공사 사장 선출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어서, 어떤 인사가 도의회 인사청문회장에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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