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사는 리씨는 국경절 연휴 둘째 날인 2일 지인들과 즉흥적으로 바람도 쐴 겸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시산(西山)삼림공원에 다녀왔다.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이 많아 교통 체증이 좀 있긴 했지만, 국경절 연휴 기간엔 고속도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시산삼림공원에는 리씨처럼 가족·친구 단위로 놀러 온 베이징 시민들로 붐볐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향산(香山)공원, 스징산(石景山)유원지, 바다링 장성(八達嶺長城),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鎮), 다싱(大興)야생동물원 등 베이징 외곽의 관광지도 베이징 시민들이 몰렸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향산(香山)공원, 스징산(石景山)유원지, 바다링 장성(八達嶺長城),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鎮), 다싱(大興)야생동물원 등 베이징 외곽의 관광지도 베이징 시민들이 몰렸다.
코로나 피해서···'即興度假' 떠나는 도시민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엔 리씨처럼 코로나19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도시 주민들에겐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지싱두자(即興度假)', 우리나라 말로 즉흥바캉스가 대세가 됐다.
중국 인터넷기업 메이퇀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이용자의 70% 이상이 성(省)내, 혹은 시(市)내 관광을 택했다. 유명 관광지·테마파크로 놀러가거나, 호텔·리조트·민박에서 '호캉스'나 '팜스테이'를 즐기거나, 아니면 유명 맛집을 찾아가는 등의 즉흥바캉스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늘었다. 특히 당일치기 예약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전국 곳곳서 산발적으로 발발하는 코로나로 미리 여행 계획을 짜지 못하게 되자 즉흥적으로 인근으로 목적지를 결정해 여행을 다녀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 특히 이달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이 강화되자 베이징 주민들 사이에선 혹시라도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코로나가 발생해 베이징으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현재 주민들에게 베이징 밖으로 가급적 나가지 말고, 부득이하게 나가는 주민들에겐 현지 주민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타지에서 귀환한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고 7일간 회식·모임은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곳곳서 산발적으로 발발하는 코로나로 미리 여행 계획을 짜지 못하게 되자 즉흥적으로 인근으로 목적지를 결정해 여행을 다녀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 특히 이달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방역이 강화되자 베이징 주민들 사이에선 혹시라도 멀리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코로나가 발생해 베이징으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현재 주민들에게 베이징 밖으로 가급적 나가지 말고, 부득이하게 나가는 주민들에겐 현지 주민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타지에서 귀환한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고 7일간 회식·모임은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몰디브 맞먹는 베이징 교외 호텔 객실료"
베이징·상하이·난징·광저우·선전·항저우·청두 등 대도시에서 즉흥바캉스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국경절 연휴 대도시 인근 숙박업소 예약률이 급증한 배경이다. 발이 묶여 타지로 나갈 수 없는 도시민들이 교외로 몰리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 교외 옌칭(延慶)에 소재한 '클럽메드' 리조트의 경우, 이미 5일까지 객실은 만석이다.
평소 하룻밤에 2000위안(약 40만원) 하던 객실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연휴 막바지인 6일 하룻밤 객실료는 무려 3888위안으로 갑절로 뛰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베이징 호텔 객실 평균 예약가격은 전년 동비 21% 올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국경절 연휴 베이징 외곽 민박집 가격은 몰디브와 상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주민 왕씨는 한 살 된 자녀와 국경절 연휴 일주일 전부터 베이징 외곽의 미윈(密雲)·옌칭·화이러우(懷柔) 등지 호텔을 알아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고급 호텔은 스탠더드 객실료가 4000여 위안이고, 비수기 하룻밤 200위안에 불과했던 비즈니스 호텔 가격도 1000위안 이상으로 뛴 것이다. 왕씨는 "국경절이라고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린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 교외 옌칭(延慶)에 소재한 '클럽메드' 리조트의 경우, 이미 5일까지 객실은 만석이다.
평소 하룻밤에 2000위안(약 40만원) 하던 객실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연휴 막바지인 6일 하룻밤 객실료는 무려 3888위안으로 갑절로 뛰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베이징 호텔 객실 평균 예약가격은 전년 동비 21% 올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국경절 연휴 베이징 외곽 민박집 가격은 몰디브와 상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주민 왕씨는 한 살 된 자녀와 국경절 연휴 일주일 전부터 베이징 외곽의 미윈(密雲)·옌칭·화이러우(懷柔) 등지 호텔을 알아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고급 호텔은 스탠더드 객실료가 4000여 위안이고, 비수기 하룻밤 200위안에 불과했던 비즈니스 호텔 가격도 1000위안 이상으로 뛴 것이다. 왕씨는 "국경절이라고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린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로코로나에 울상" 장자제 '무료입장'
반면, 그동안 국경절 연휴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던 후난성 장자제(張家界)나 푸젠성 우이산(武夷山) 등 전통 관광지는 올해 장거리 관광 수요가 줄어들어 울상이다. 이들 관광지는 올해 연말까지 무료 입장 정책을 시행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현지 관광지 관계자는 중국경제주간에 "올해 관광객 할인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실적이 참담해 무료 입장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경절 연휴 중국인의 장거리 이동은 줄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 전국 철도 이용객은 970만명으로, 전년 동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로교통 이용객도 33.5% 줄어든 3100만명에 그쳤다.
현지 관광지 관계자는 중국경제주간에 "올해 관광객 할인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실적이 참담해 무료 입장 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경절 연휴 중국인의 장거리 이동은 줄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 전국 철도 이용객은 970만명으로, 전년 동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로교통 이용객도 33.5% 줄어든 3100만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