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권성동] 새 원내대표 뽑은 與…쉽지 않은 당면 과제들

2022-09-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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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준석 리스크 ②당 내 이견 수습 ③윤석열 정부 첫 국감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오른쪽),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변인단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꾸려져도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난관은 산적해 있다. 첫번째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만약 오는 28일 법원이 또다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정진석 비대위'는 직무집행정지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도 전날인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풀 일을 법원으로 가져가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잇따라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 당 내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의미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라는 질문에 "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서, 정리되는 걸 봐가면서 당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전했다. 

게다가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 불협화음도 수습해야 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주 원내대표가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으로 선출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상황이어서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 감사에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격'을 막아내고 현안에 대한 이슈를 끌고 나가야 할 과제도 주어졌다. 주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당장 정기국회 관련된 현안에 압도적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송언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6명 중 61표 획득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6명의 전체 유효 표 중 61표를 획득, 과반을 차지해 새로운 원내대표가 됐다. 양자 대결을 벌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무효는 3표다.

주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표 정견 발표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밝혀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이후 참석한 의원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셔서 원망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 찾아주시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상의해서 같이 하겠다"며 "저는 제가 당을 앞장서서 이끌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논의하고 상의하다 보면 가장 좋은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며 "언제든 의견을 내주고 찾아주셔서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선 "약간의 고민이 (현재) 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이 다 (지역구가) TK(대구·경북)라서 그걸 좀 고민하고 있다. 나머지 부대표단은 다 같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위의장을 정기국회 중에 바꾼다는 거는 말이 안된다"라며 "원내대표단을 토대로 간사단을 다 짜놔서 어디서 사람을 빼오고 이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가 선출됐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의원이 42표를 얻은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중심으로 불거진 '주호영 추대론'에 대한 반발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추대론에) 반대 의견을 표하는 의원들이 있었다. 원내대표 선거에 선출하고자 했던 의원들 중심으로 그런 반발이 터져나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와 '양자 구도' 대결을 펼쳤던 이 의원도 이날 오전 정견 발표에서 "윤심 때문에 상당히 헷갈렸을 듯하다. 저는 윤심인지 권심(권성동 전 원내대표 의중)인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건 있어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대로 가지 않는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만 보고 간다면 뭐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42표를 얻은 것에 대해 "바닥에 깔려있는 민심,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그렇게 자리매김하고 있었다고 본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국민의힘의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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