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도심 곳곳이 침수된 경북 포항에서 실종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주민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와 소방당국은 이 주차장에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실종된 주민들은 오전 6시 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침수됐고,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현재 물이 가득 찬 상태로 배수 작업이 1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배수를 한 후 구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오전 9시 45분쯤에는 포항시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과 함께 수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가 66세 여성인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오전 7시 36분쯤에는 포항시 인덕동에서 신원 미상 남성이 구조를 요청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대원들이 주변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태풍으로 포항과 경주에서 각각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담장과 건물 사이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벽과 창문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들어 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