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제조업 경기 위축 등 악재로 일제히 하락

2022-08-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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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 0.78%↓ 선전성분 1.29%↓ 창업판 1.60%↓

중국 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08포인트(0.78%) 하락한 3202.14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155포인트(1.29%) 떨어진 1만1815.79로 장을 닫았다. 창업판 지수 역시 41.73포인트(1.60%) 미끄러진 2570.41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4317억 위안, 5706억 위안으로 총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주류(2.58%), 금융(1.38%), 호텔 관광(1.17%), 의료기기(0.43%), 식품(0.40%), 바이오제약(0.04%)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전기(-7.51%), 석유(-5.59%), 조선(-5.19%), 발전설비(-5.04%), 유리(-4.67%), 자동차(-4.01%), 비철금속(-3.86%), 석탄(-3.69%), 환경보호(-3.43%), 전력(-3.16%), 화공(-2.93%), 농·임·목·어업(-2.51%), 비행기(-2.44%), 교통 운수(-2.28%), 차신주(-2.13%), 전자 IT(-1.95%), 부동산(-1.49%), 철강(-1.39%), 개발구(-1.19%), 가전(-0.95%), 가구(-0.88%), 미디어·엔터테인먼트(-0.74%), 시멘트(-0.39%) 등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49.0)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로이터 기준)인 49.2를 소폭 웃도는 수치지만 두 달 연속 위축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재확산세,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자오칭허(趙慶河) 국가통계국 고급 통계사는 "코로나19, 폭염 등 악재에도 각 지방 정부와 부처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조업 생산 및 수요 회복이 여전히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4년 만에 비야디 주식에서 발을 뺐다는 소식도 증시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비야디는 3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24일 비야디의 H주 지분 133만1000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주당 가격은 277.1홍콩달러로, 전체 3억6900만 홍콩달러 규모다.

버핏이 비야디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은 14년 만의 처음이다. 앞서 버핏은 비야디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2008년말 총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 지분 10%를 확보했었다.

다만 이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이 낙폭을 제한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외국인 자금) 규모는 79억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45억2000만 위안이 순유입됐으며, 홍콩을 통해 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서도 33억8100만 위안이 들어왔다. 

한편 위안화가 연일 절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4위안 올린 6.89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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