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환자 돌보고 창고 관리? "산업 맞춤형 5G 특화망 필요하다"

2022-08-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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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5G 특화망 주제로 현장 간담회 개최

"5G로 바뀔 미래 비전 아직 못보여줘 아쉬워"...국민과 약속 실현해야

9월 '5G 특화망 얼라이언스' 운영도 예고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주재한 제7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가 5G 특화망을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8월 28일 열렸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이하 5G 특화망)은 산업 현장 곳곳에 적용돼 기존 산업을 디지털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5G 특화망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산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제7차 디지털 국정과제 연속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5G 특화망을 기반으로 융합 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대해 수요·공급 기업 등 민간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5G 특화망이란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받고, 공장이나 건물 등 제한된 구역 안에서 구축해 활용하는 5G 네트워크를 말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무선인터넷을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메타버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영역에 특화한 통신 기반 서비스를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월 5G 특화망 정책방안을 수립하고, 같은해 6월 특화망 주파수 공급방안을 발표했으며, 9월에는 5G 특화망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등 특화망 확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는 초기시장 창출을 위해 의료, 물류, 안전, 국방, 물관리, 에너지, 제조, 문화 등 8개 분야에서 11개 과제에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42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활용사례를 확보 중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5G 특성을 잘 반영한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측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도 이러한 방안을 체계화하고, 규모를 키우는 등 역할을 다 할 계획이다. 관계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하는 '5G 특화망 얼라이언스'도 조만간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5G를 처음 상용화하면서 산업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실제로 구현이 안 된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이를 반성적으로 검토하고,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고 국민께 약속한 것들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는 삼성서울병원, 5G 특화망이 가능케 할 것

이번 실증사업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병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그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사업,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 AI·5G 기반 대규모 로봇융합 모델 개발 지원사업 등에도 선정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KT와 함께 5G 특화망을 통한 수술, 회진, 응급술기, 인공호흡 등의 교육을 실감나고 실영적으로 구현해 임상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센터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료와 교육은 직접 눈으로 보는 현장교육이 대부분이다. 원격에서는 볼 수 없는 환자와 의사간의 상호작용, 의사나 간호사 등 여러 주체가 동시에 의료행위를 하는 전체적인 모습 등이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기술이 이를 따라오지 못해 원격 교육이나 회진이 불가능했지만, 5G 특화망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은 디지털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곳이다. 작은 의사소통 문제나 지연시간 발생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5G 특화망 등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의료 현장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당시부터 지능형 병원을 추구하면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나 병원전산화시스템(OCS) 등을 도입해왔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을 통해 로봇을 활용하는 등 혁신을 이루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반으로 5G 특화망을 통한 무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5G 특화망 등 핵심 기술이 접목되면 원격 수술, 원격 재활, 원격 회진 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당장은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 이상의 교육을 하기 어렵지만,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도 이날 간담회에서 '5G 특화망 국내·외 현황 및 확산 전망'을 주제로 민간에서 바라보는 특화망 기반 유망 서비스의 미래를 공유했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 로봇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가능하고, 향후 특화망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훈식 SK네트웍스 공공인프라그룹장은 "이미 유럽과 미국은 각 기업에 주파수를 할당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미국은 44%가 5G 특화망 도입을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 특화망 시장은 오는 2025년까 51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고, 인프라 구축 등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5G 특화망 기반 물류 자동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과기정통부의 스마트 5G 해썹(HACCP)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계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부였다.

SK네트웍스는 향후 5G 특화망 수요를 분석해 민간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 등 제조, 물류, 안전, 보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 가전, 공유차량, 물류 등 계열사 수요처에 맞춰 솔루션을 확대하고 산업별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간담회에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은 5G 특화망 단말기 확대 역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일반적인 5G 통신 이용 시 스마트폰이 필요한 것처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기기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령,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휠체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기기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로서 규제도 받는다. 이러한 규제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장벽이 된다.

특히 기업 내에서 특화망 기반 서비스를 원활히 적용하려면 스마트폰으로 특화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은 기업 내 특화망 서비스의 모니터링 기기나 데이터 전송기기로서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의 스마트폰은 5G 특화망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수신하기 어렵다. 때문에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향후 도입될 e심 기반 듀얼심 등을 활용한 5G 특화망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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