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임박했다"...8월 기대인플레 4.3% 8개월 만에 하락

2022-08-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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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다이 기자]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물가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소비심리는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간 가운데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86.0)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고물가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과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수는 100 아래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지표가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본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3%로 높아진 가운데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식품이나 채소류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높았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전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직전월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12월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 농축수산물(+7.4%포인트)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21.0%포인트)와 공공요금(-2.9%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물가 상승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정점에 가까워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났고, 국내 역시 하반기 물가 정점 가능성에 대한 발표도 있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소폭 하락했고,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한편 8월 금리수준전망CSI(149)는 기준금리가 지난 7월 0.50%포인트 큰 폭 인상된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76)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와 매수심리 위축,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취업기회전망CSI(72)는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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