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국민심서 발표대회] 김두규 우석대 교수 "용산은 '물(水)풍수···한강·청계천과 만나면 세계적 수변도시 될 것""

2022-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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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대에 맞춰 서울 재설계 필요"

김두규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아주경제 국민심서 발표대회에서 '자연과 첨단과학이 어우러진 도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를 계기로 "서울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수변공원 조성 등을 통해 이에 맞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풍수학 연구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17일 '아주경제 국민심서 발표대회'에서 "도읍지가 어디 위치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ESG가 화두인 시대에서 서울이 새로운 성격의 도시로 나아갈 때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핵심은 '물'"이라고 했다. 첨단과학과 결합된다면 한강, 청계천, 밤섬 등이 세계적 수변 도시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교수는 독일의 지리학자 라첼, 철학자 헤겔 등을 언급하며 풍수지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인 고 김석철 교수를 언급하며 용산·청계천·중랑천·한강 등을 잇는 소운하와 밤섬의 도시화를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청와대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은 전혀 다른 성격의 땅이다. 청와대 터는 사산(四山: 북악산·인왕산·남산·낙산)에 둘러싸인 분지이다. 반면 용산은 평지이며 한강이 더 가깝다. 청와대가 ‘산(山)풍수’라면, 용산은 ‘물(水)풍수’이다. ‘산주인, 수주재(山主人, 水主財)’라는 풍수격언이 있다. 산은 인물을 키우고, 물은 재물을 늘려준다는 뜻이다. 청와대 터가 권력욕을 부추기는 폐쇄적 땅이라면, 용산은 문화·무역을 진작하는 개방적 땅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산간에서 평지로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입평양 피견기(虎入平壤 被犬欺)’란 것. 이는 ‘호랑이가 들판에 가니 개에게 수모를 당한다’는 뜻이다. 산(청와대)을 벗어난 호랑이(대통령)가 강가(용산)로 갈 때 자칫 개에게 수모를 당한다는 뜻이다. 이에 한강 주변에 수변도시를 만드는 등 공간 재편성을 통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뉴욕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풍수는 좋고나쁜 징조를 구분해주는 철학으로서 자연과 주변에 어울리는 생활공간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며 "용산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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