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상반기 車보험 손해율 70%대 유지…보험료 인하 '촉각'

2022-08-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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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76.3%·DB 76.5%·현대 78%…손익분기점 80%선 아래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를 유지, 안정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손해율이 크게 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양상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감독한다는 방침이어서 하반기 추가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지난 6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74.1~78.0% 사이대로 집계됐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76.3%, 현대해상 78.0%, DB손보 76.5%, KB손보 75.9%, 메리츠화재 74.1%를 기록했다. 이들은 전월에도 안정적 수치를 유지했다. 

손보사들은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인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도 각각 73.7%,  77.7%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2년 연속 자동차보험의 흑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8% 수준에 달하는 데다, 특히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됐음에도 손해율이 늘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유가 상승·코로나 확진자 급증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유가도 함께 올라 자차 이용량이 감소해 반사이익을 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난 점도 행락객들의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대형 손보사 대상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 압박이 커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 달성이 유력시 되자 당국은 보험료 인하를 요청했고, 손보사들은 올해 초 이에 응했다. 지난 4월 계약부터 삼성화재 1.2%, 현대해상 1.2%, DB손보 1.3%, KB손보 1.4%, 메리츠화재 1.3%의 인하요율이 적용됐다. 자동차 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후 2년 만이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자동차보험의 인상 요인을 줄이고 보험료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통해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할 계획이다. 금융위도 자동차 보험 마일리지 특약 변경을 통해 사고율 감소를 유도하는 등 제도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여름 휴가철(7~8월) 이동 수요 증가 및 재해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보험료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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