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우리 경제에 있어 가장 심각한 리스크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를 꼽았다.
1일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국내 경제에 물가 상방위험과 성장의 하방위험이 동시에 증대됐으나 현 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배경에 대해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뿐 아니라 수요 측 압력도 커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그 결과 근원 및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올해 연 물가 상승률이 5월 전망치인 4.5%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전망수준(2.7%)을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져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또한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고 이자상환부담이 커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