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바바 홍콩 이중상장으로 21조 투자 유치 기대

2022-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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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사진=바이두]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도 '주요 상장(primary listing)'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요 상장을 통해 중국 내 투자자들이 알리바바 주식을 처음으로 직접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최소 21조원 상당의 중국 본토 투자 자금이 알리바바로 대거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알리바바 홍콩 이중상장으로 21조 투자 유치 기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의 주요 상장을 하게 되면 알리바바에 최소 160억 달러(약 2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은 210억 달러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요 상장은 시의적절하다면서 미국 투자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미국에서 상장 폐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허치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 매니저는 "위안화로 알리바바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가치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현 수준보다 가치를 50% 높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또 홍콩의 거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32억 달러, 7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 거래량이 홍콩의 약 5배에 달했다.

물론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요 상장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앞서 이중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리샹자동차(理想汽車, 리오토)의 주가가 지난해 3월 홍콩 이중 상장 이후 26% 상승한 반면,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 주가는 30% 이상 밀렸다. 
 
◆알리바바, 올 연말까지 홍콩 이중상장 추진
알리바바는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사회가 경영진에게 홍콩증권거래소 주요 상장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가 검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이중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말까지 이중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요 상장을, 홍콩 증시에는 보조적인 수준의 '2차 상장(secondery listing)'을 해 놓은 상태다.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을 주요 상장으로 바꾸려면 신규 상장에 준하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주요 상장보다 기준이 낮은 2차 상장을 한 기업 주식은 주요 상장 기업 주식과 달리 상하이·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제도인 후강퉁·선강퉁 대상에서 제외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거래하기 어려웠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성명에서 "홍콩은 알리바바의 세계화 전략의 발판으로, 우리는 중국 경제와 미래를 확신한다"면서 "중국어권 알리바바 사용자들과 회사의 성장과 미래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도 "이중상장 지위는 투자 기반을 넓히고 유동성을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주요 상장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주요 상장을 마치고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 대상에 포함되면 본토발 투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어 알리바바 주식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콩명보는 27일 '중가이구(中概股·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이중상장, 홍콩 시장에 활기 기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해외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연이어 홍콩 시장으로 돌아오게 되면 장기적으로 홍콩증시 거래량 증가에 도움이 되고 홍콩의 금융산업 성장을 촉진시켜 줄 것"이라면서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이중 상장은 국제적으로 홍콩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홍콩의 금융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했다. 

명보는 "미·중 회계 감독 권한 갈등으로 미국에서 상장 폐지를 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라면서 알리바바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중국 기업들도 알리바바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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