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 'D-2' 오버행 폭탄 되나

2022-07-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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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초침이 12시 방향에 근접하고 있다. 보호예수 물량 2억주가 27일 해제되는 LG에너지솔루션 얘기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분인 1억9000만주를 제외하고 약 1000만주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가 하방 압력이 당분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또한 반등이 예상되고 있어 하락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6%(9000원) 오른 39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5억원, 3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이유는 시장에 돌고 있는 루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주가 반등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블록딜 형식으로 받아간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라 의무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보통주에 대한 의무보유기간이 27일 만료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 풀리는 주식은 2억146만주로 이는 상장 주식 중 86%에 해당된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 중인 1억9150만주를 제외하면 기관 배정 물량인 996만주(4.26%)가 해제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에 따른 단기 수급 부담으로 지난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15일 40만원에서 22일 38만2000원으로 4.5% 빠졌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외국인들은 31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순매도 금액 기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은 59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순매수 기준 1위를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루머와 별개로 “보호예수 해제 물량 규모가 커 블록딜을 통한 매각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라며 “만일 블록딜이 실패하면 이는 곧 상당수 물량이 시장에 직접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최악에는 연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투자자라면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30만원 대비 20% 이상 수익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6개월 확약을 걸었던 많은 공모주 펀드와 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6개월 보호예수 해제 전후에도 수급 부담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거래 중인 주식 수가 적은 만큼 시장에 대거 풀히면 오히려 주가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면서 KOSPI200지수를 비롯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2차전지 ETF 등에서 편입 비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분석 때문이다.
 
윤혁진 연구원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 LG에너지솔루션 유동 주식 비율은 10.4%에서 14.2%로 40%가량 확대된다”며 “많은 국내외 펀드들이 아직 LG에너지솔루션을 시총 비중 또는 벤치마크 비중보다 적게 가지고 있어 보호예수가 풀리면 연금 등을 포함한 많은 펀드들의 매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 이후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 공시 내용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은 명확하며, 중장기 관점에서 경쟁사 대비 회사의 전략 우선순위에 긍정적 변화로 양질의 성장 전략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주가 현황. [사진=키움증권 HT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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