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유가·고환율로 해운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HMM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해운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호황에 취해 성패가 불확실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올해 예고된 업황 악화에 대비해 유보금을 비축하는 '댐 경영'을 새로운 청사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성패를 떠나 15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매물로 시장에 나와야 하는 HMM이 대규모 리스크를 짊어지고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시각이다.
24일 해운·M&A 업계에 따르면 HMM 측 투자 계획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HMM은 지난 14일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 운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선박 등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전주 대비 77.9포인트 내린 3996.8로 집계됐다. SCFI는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돌파하는 등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내림세를 보여 고점 대비 22% 이상 떨어졌다. 이는 해운 운임이 천정부지로 급등한 지난해와는 큰 차이다. SCFI는 지난해 초 2000선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월 3000, 7월 4000, 12월 5000을 연이어 돌파하는 등 급등했다.
운임 하락 이외에도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HMM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국제유가 평균치인 68~70달러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환율 역시 지난해에는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200~13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연료유를 달러로 사들여야 하는 원양 선사에는 큰 악재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는 HMM 등 대형 해운사에 대해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13.1%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A시장에서는 HMM이 고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HMM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이 깊다. HMM이 1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리스크가 확대될 때 M&A시장에서 원매자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HMM이 당장 새 주인 찾기보다 실적 부풀리기에 중점을 둔다면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악성 매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도 당장 매각보다 해양 플랜트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밀어붙였으나 유가 파동 충격으로 큰 손실을 낸 뒤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만약 투자가 장기적으로 성공한다 하더라도 당장 회사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HMM 매각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HMM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집중하고서 새로운 주인의 영향력 아래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성패를 떠나 15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매물로 시장에 나와야 하는 HMM이 대규모 리스크를 짊어지고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시각이다.
24일 해운·M&A 업계에 따르면 HMM 측 투자 계획에 대한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HMM은 지난 14일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 운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선박 등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운임 하락 이외에도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HMM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국제유가 평균치인 68~70달러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환율 역시 지난해에는 달러당 1200원 선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200~13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연료유를 달러로 사들여야 하는 원양 선사에는 큰 악재다. 국내 신용평가사에서는 HMM 등 대형 해운사에 대해 올해 수익성이 지난해 대비 13.1%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A시장에서는 HMM이 고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HMM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과 관련이 깊다. HMM이 1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리스크가 확대될 때 M&A시장에서 원매자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HMM이 당장 새 주인 찾기보다 실적 부풀리기에 중점을 둔다면 대우조선해양 사례처럼 악성 매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도 당장 매각보다 해양 플랜트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성공한 이후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밀어붙였으나 유가 파동 충격으로 큰 손실을 낸 뒤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만약 투자가 장기적으로 성공한다 하더라도 당장 회사가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어 HMM 매각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HMM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집중하고서 새로운 주인의 영향력 아래에서 장기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