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닥 찍었나] 서울 아파트값, 바닥 어딜까?...연일 악화하는 지표에 불안감 확산

2022-07-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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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거래만 되면 신고가를 기록하며 철옹성으로 불리던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312㎡(6층)는 지난달 17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9일 같은 면적(1층)이 8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5억원이나 하락했다.    
 
작년 한남더힐 전용 244.78㎡는 70억100만원의 공시가격으로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올해엔 244.75㎡가 일 년 새 15억원가량 오른 84억7500만원으로 전국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한남더힐이 소재한 용산구는 새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지역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에서도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지역이다. 

용산구 외에도 강남구와 성동구 성수동 등 부촌에서도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는 지난달 29일 4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단지는 한 달여 전인 지난달 6일 43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성동구 성수동에선 트리마제 전용 152㎡가 지난달 14일 64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최고가 65억원에 거래된 후 약 한 달 만에 1억원 내린 것이다.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59㎡ 역시 지난달 17일 19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22억4900만원) 대비 2억9900만원 하락했다. 
 

 [그래픽=아주경제]


◆서울 아파트 가격, 2년 2개월 만에 사상 최대폭 하락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의 하락 심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올해 들어 7월 3주(18일 기준)까지 누적 0.31%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전국의 평균 하락 폭인 -0.22%를 상회했다. 

서울 아파트의 누적 가격 변동률은 지난 2월 21일(-0.02%)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지난 5월 16일에는 -0.10% 선을 넘었다. 

전주까지 각각 0.68%와 0.30%의 플러스를 유지하며 서초구와 강남구의 영향으로 한강 이남의 하락률은 0.03%에 그쳤지만, 한강 이북의 하락 폭은 0.62%까지 벌어진 상태다. 특히 노원구가 0.90%나 하락하며 1%대 마이너스를 앞두고 있고 뒤를 이어 서대문구(-0.84%), 강북구(-0.81%), 도봉구(-0.77%), 종로구(-0.7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주간으로도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3주(1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떨어졌다. 8주 연속 하락했으며 하락 폭 역시 한 주 만에 0.01%포인트 확대했다. 이는 2020년 5월 4일 조사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매수 수요가 감소하고 매물 적체가 지속하는 등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03%)와 동작(0.00%)을 제외한 23개 자치구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용산구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각각 전주보다 하락 폭을 0.01%포인트 키우며 -0.02% 내렸다. 

서울 강북 권역은 동북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강북 14개 구의 가격 변동률은 -0.09%를 기록하며 0.1%대 진입이 임박한 상태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0.13%)와 도봉구(-0.14%), 강북구(-0.13%)는 이미 0.1%대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각각은 방학·창동 구축, 상계동 대단지 중소형 단지, 미아뉴타운 위주로 매물이 적체하며 하락 거래가 잦아지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매수심리 위축 계속...이달도 거래절벽 이어져

이런 상황에서도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하며 거래절벽 상황은 반복하고 있다. 같은 주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지난주(86.4)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지난 5월 9일(91.0) 이후 11주 연속 하락했으며 연내 최저치를 매주 경신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서북권이 전주(79.3)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9.1을 기록해 서울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위치한 동북권 역시 80.3으로 지난주(81.4)보다 1.1포인트 내렸다. 한편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전주와 같은 91.9를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물은 22일 기준 6만3889건으로 매물 적체 상황이 여전했다. 앞서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하루 전인 5월 9일 당시는 5만5509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 역시 5월 1737건, 6월 1051건에 이어 이달 22일까지는 199건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의 극심한 거래 가뭄도 지속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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