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몸에 꼭 필요한 것만 척척..."영양제,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2022-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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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메드고 대표·이선민 힙스청담의원 원장 인터뷰

"국내 최초 기능의학 기반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 선봬"

김재훈 메드고 공동대표(왼쪽)와 이선민 힙스청담의원 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건강 관리를 위해 영양제를 먹는 사람은 늘고 있다. 하지만 내 몸에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을 알고 섭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수히 많은 영양제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는 탓에 개인이 스스로 좋은 영양제를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김재훈 메드고 대표는 바로 이런 틈을 파고들어 세상에 없던 기능의학 기반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대표 기능의학 전문가로 꼽히는 이선민 힙스청담의원 원장과 함께 선보인 바로필 맞춤형 영양제 클리닉이 그 주인공이다.
 
아주경제는 21일 해당 클리닉을 이끄는 김 대표와 이 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사람은 바로필 영양제 구독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기능의학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시중에 제공되는 영양제 구독 서비스는 대부분 짧은 문진만으로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검진해 영양제를 제공하지만 바로필은 소변과 모발 등을 이용한 기능검진을 통해 맞춤형 영양제를 설계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기능의학 전문의가 직접 해석해주는 기능의학 검진을 거쳐 일반 영양제가 아닌 병원용 영양제를 제공하고 이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해 문을 연 메드고는 창업 초기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출시 1년 만에 다운로드 수가 20만건을 돌파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확산세가 줄며 앱 이용자 수가 창업 초기보다 50~60% 가까이 감소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만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김재훈 메드고 대표(왼쪽)와 이선민 힙스청담의원 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위기를 기회로...‘온 가족 건강 수호 앱’ 꿈꾼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줄어든 이용자 수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며 “고민 끝에 바로필이 가장 잘하는 비대면 진료 기능을 활용해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닉을 기획하게 됐고, 그 시작이 영양제 구독 서비스”라고 말했다.

건강은 챙기고 싶지만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이용자들을 먼저 생각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바로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비대면 건강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어 국내에 몇 안 되는 기능의학 전문가인 이 원장을 찾아 ‘나만의 영양제 주치의’라는 콘셉트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위기는 김 대표의 사업 방향성에 큰 전환점이 됐다. 그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동전의 양면처럼 힘들고 보람찼던 순간이 반복됐다”면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다 보니 지난해 10월 신용보증기금 창업경진대회 입상을 통해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코로나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며 선택적으로 필요한 영양제만 먹으려는 이용자들이 바로필을 찾게 된 것. 지난 2월 론칭한 해당 서비스는 4개월 만에 5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바로필은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를 중심으로 탈모, 다이어트, 한방 클리닉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난임 부부를 위한 클리닉까지 고려하고 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진료받을 수 있는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고 적립금 개념인 ‘바로필 상품권’까지 개발해 8월 중 적용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기능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의학적 관점으로 보다 쉽게 설명해줬다.

그는 “국내에선 기능의학이 높은 검진비용 등의 이유로 생소한 의료영역이지만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선 ‘예방과 준비’ 차원에서 중요한 의료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며 “나에게 맞는 영양제를 먹어 똑똑하게 건강관리를 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기능의학 기반 영양제 설계가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발 및 소변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영양제 설계 시 소변과 모발을 통한 유기산 검진은 필수”라며 “영양제를 처방하기 위한 개인 건강 데이터 수집에서 유기산 검사만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유기산을 통해 우리 몸의 대사 이상은 물론 △영양소 결핍 과잉 여부 △장내유산균 △세균 균형 △산화 손상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또 모발 미네랄 검진은 체내 유독성 원소에 대한 오염과 영양 미네랄 상태 분석이 가능해 해당 결과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식생활 개선, 건강 회복을 위한 필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메드고 공동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규제는 협업해 극복할 것...의료 사각지대 해소 앞장
하지만 비대면 진료 규제의 벽을 넘는 것은 여전한 숙제다. 이를 위해 김 대표와 이 원장은 비대면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고 시장에 얽힌 여러 이해관계자와 원활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필이 ‘온 가족 건강 수호 앱’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중심의 서비스를 차차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확장해 의료 사각지대가 없는 의료 평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그는 “창업 당시에도 의료 사각지대 해소가 가장 큰 목표였던 것처럼 바로필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 해외 사업을 따로 진행하는 것은 없지만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전달했다. 그는 “얼마 전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투자라운드에서도 약 1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의 가치에 대해 인정받고 있다”면서 “오는 10월쯤에도 다음 투자 라운드를 열고, 바로필에서만 특화된 클리닉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보다 앱이 더 대중화된다면 이 원장과 같은 기능의학 의료진을 찾아 협력을 통해 영양제를 직접 브랜딩하거나 영양제 복약 알림 서비스, 소분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바로필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로필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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