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카플레이션 절정'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2조9798억 58.0%↑

2022-07-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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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대란의 반대급부인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수혜가 절정에 달했다. SUV와 전기차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차량 판촉비 감소와 달러 강세에 힘입은 환율 효과까지 어우러져 실적 증대를 뒷받침했다.

현대자동차는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는 97만6350대며,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자동차 28조5040억원, 금융 및 기타 7조4959억원),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 경상이익은 3조8888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8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매출 모두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이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이전 영업이익 최대치는 2012년 2분기의 2조5372억원이며, 매출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 31조265억원이다. 당시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7.4%, 매출은 16.0% 각각 증가했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국내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올해 새롭게 출시한 제네시스 ‘G90’ 등 SUV와 제네시스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을 비롯한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판매했다.

해외는 북미, 유럽지역의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성장했다. 다만 신흥국 등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와 기타 부품 부족에 생산 차질 영향을 보이면서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405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판매 물량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비결로 제네시스, SUV 중심의 고부가가치 판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북미와 유럽지역 등 선진국 중심의 지역 판매도 늘어났으며, 최근의 달러 강세와 같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더해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 역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개선과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해준 결과다. 지난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로 원가율이 낮아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4%p 낮아진 12.3%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3%를 나타냈다.

한편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판매 187만9041대, 매출액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쾌조의 실적을 보이면서 지난 1월 목표로 제시한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은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중간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2578억1400만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6%, 종류주 1.2%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요인과 코로나19 재확산세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최근 실적 추이. [자료=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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