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상승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5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7803억원)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21조원으로, 작년 동기의 58조여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채권 유형별로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채 2조8881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작년 동기의 1조3586억원 대비 2배(112.58%)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우량 대기업의 회사채의 경우 연 4%대에 진입하면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 8일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연 4.186%였다. 작년 말의 연 2.415%에서 반년 만에 177.1bp(1bp=0.01%포인트) 올랐다.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세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주 열리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지면서 기준금리가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수요일 예정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 2.25%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최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알 수 있듯이 물가 안정을 위해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보다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가 글로벌적으로 보일 것으로 생각되며 한국 또한 유사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