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심리, 4개월여 만에 연내 최저점...'은평·마포·서대문'은 3년 만에 최악

2022-07-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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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서울 부동산시장 매수심리가 4개월여 만에 연내 최저점으로 되돌아갔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0) 대비 0.2포인트 내린 86.8을 기록했다. 5월 첫째 주(2일, 91.1) 이후 9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수급 동향과 매수세 등 매수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공급 우위 상태를, 100을 넘으면 그 반대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지수는 연초 거래절벽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 2월 마지막 주(28일) 당시 연내 최저점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또한 2019년 7월 셋째 주(8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값이기도 하다.

지역별로는 서울 전역이 일제히 하락 추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평과 마포, 서대문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 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70선에 진입했다. 

서북권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80.3에서 79.5로 0.8포인트 내려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북권 지수가 70선으로 떨어진 것 역시 2019년 7월 셋째 주 이후 약 3년 만이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 역시 7주 연속 하락하며 92.5를 기록했다. 한 주간 0.4포인트 내려 전주(93.9→92.9, 1.0포인트)와 비교했을 땐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됐다. 

다만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이후 나타나는 매물 적체 현상은 강남구에서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절세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다주택자 매물은 늘어남에도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강남구 아파트 매물(5373건)은 7.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물은 3.1% 증가한 6만5171건으로 집계됐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 4일 33.9를 기록해 연내 최저점을 경신했다. 또한 이는 2014년 7월 28일(3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 매수심리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KB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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