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춘 제3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2022-07-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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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감성의 융합으로 이룬 서정시

신남춘 제3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표지[사진=신남춘 시인 ]

“하루를 즐거워하며 살다 보니/연륜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긴 강물 흐르듯/순리에 따라 보낸 세월//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그때 그 시절의 그리움//반복되는 일상들/쉽게 버릴 수 없는 기억//하지만 내 생의 어느 날도/똑같은 날은 없었다//거센 세파世波속에서/헐떡거리며 살아온 지난 날//순간을 잃으면 수년이 힘들다는 것/깨닫지 못하고 흘린 눈물 얼마이랴//지금도 살아야 하는 까닭에/조건 없이 마냥 생활을 즐기자//무어든 예뻐하고 사랑하고/미련 없이 함께 더불어 살자//내 인생의 어느 날도/똑같은 날은 없을 테니까” -신남춘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전문-

신남춘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신아출판사)’를 냈다. 총94편의 시를 5부로 나눠 묶었다.

시집에 첫 번째로 실린 ‘깃발’은 크로마뇽시대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문명의 물굽이가 파란만장하면서도 깃발이 푸른 하늘에 치솟는 그림을 희화적용법으로 이미지화한다.

“인류는 제 몸에 무늬를 새기며/진화되어 왔다. 그것은 펄럭임/죽어서도 살아남아서/고착된 의미의 푯대 끝에/운명을 매다는 머무름의 무한 질주” -‘깃발’ 부분-

그리고 한 계절의 종말을 먼 인류의 어떤 시점까지 유추해 내는 상상력이 돋보이기도 한다.

“계절이 한 토막씩 떨어져 나가고/빛이 그늘이 된 만물의 진화 앞에서/오스스 슬픈 추억으로 젖누나” -‘만추’ 부분-

소재호 시인은 저자의 시세계를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넘어오면서 시의 본질을 알아챘으며 이제 세 번째에 이르러서는 시적 변용으로 인문세계의 변용까지 도달한 듯하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창작하면서 마치 의적을 집행하는 사도의 자세를 지닌다. 자기 축적의 상식과 지성으로부터 에서도 초월하여 정중히 시의 기둥을 세워온 것이다. 그의 시를 음미하면서, 처음에는 시가 시인으로부터 떠나 괴리乖離해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으나, 그의 습작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는 탁월한 시의 창조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짙은 감성은 절제되고 자신의 생애에 얽힌 애환을 시적 경지로 끌어 올리지는 않았다. 시를 찾아 심산유곡을 헤매는 성실한 자세가 훌륭하다”고 평했다.

저자는 권두 ‘시인의 말’에서 “역사는 말 속에서 이루어지나 시는 삶 속에서 이루어진다”며 “내 생의 어느 날도 똑같은 날은 없기에 내가 살아가는 날들이 마냥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따뜻한 시를 닦기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남춘 시인은 전북 부안에서 출생해 우석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초등교원으로 42년간 재직했다. 2011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부안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석정문학회, 표현문학회, 교원문학회,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신아문예작가회, 서울시인협회 회원, 공감과 치유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비문학상, 대한민국예술대상, 부안문학상, 신아문예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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