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평균 50만원 정도 나오던 전기세가 2배로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폭염으로 에어컨을 풀가동한 탓이다. A씨는 “기름값도 2배 가까이 오르고, 원재료 가격도 30% 가격 인상된 상황인데 전기세도 더 오른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 경기 부천의 한 금형업체 B대표는 7월부터 인상된 전기요금에 걱정이 앞선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라 자동화 설비를 들였지만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B대표는 “평균 생산원가의 15% 정도가 전기료”라며 “갈수록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까지 더해지며 전기료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관계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기요금은 1kWh당 5원 인상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분기에 이미 전기요금을 kWh당 6.9원 인상했다. 4분기에도 4.9원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업시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기존 300만원을 납부하던 PC방 매장의 경우 7월 전기요금 부담이 20만∼30만원가량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시간 영업이 이뤄지는 편의점도 점포당 월평균 전기요금이 80만원 선에서 100만∼1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의 경우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열처리 등의 분야에서 ‘뿌리 기업’은 제조원가 대비 전력요금 비중이 25%를 차지한다.
도시가스 요금과 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당 1.11원 오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9.3%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곡물·비료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며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는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6월, 11월에라도 여름·겨울철 전기요금이 아닌 봄·가을철 요금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봄·가을철 요금은 여름·겨울철 요금에 비해 최대 30%가량 저렴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7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도 1300원대에 육박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잇따라 오르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668만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누적적자가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과 더불어 고효율기기 교체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6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진행 등으로 한전의 부채가 증가했다”며 “상업용 전기 또는 특화된 전기요금에 대한 부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 경기 부천의 한 금형업체 B대표는 7월부터 인상된 전기요금에 걱정이 앞선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라 자동화 설비를 들였지만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B대표는 “평균 생산원가의 15% 정도가 전기료”라며 “갈수록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까지 더해지며 전기료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까지 겹치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관계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전기요금은 1kWh당 5원 인상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분기에 이미 전기요금을 kWh당 6.9원 인상했다. 4분기에도 4.9원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은 기존 300만원을 납부하던 PC방 매장의 경우 7월 전기요금 부담이 20만∼30만원가량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시간 영업이 이뤄지는 편의점도 점포당 월평균 전기요금이 80만원 선에서 100만∼1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의 경우 전기요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열처리 등의 분야에서 ‘뿌리 기업’은 제조원가 대비 전력요금 비중이 25%를 차지한다.
도시가스 요금과 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메가줄(MJ)당 1.11원 오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9.3%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곡물·비료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며 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 중기 전용 전기요금제 언제 도입될까
정부가 물가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전기·가스료를 올린 것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강한 우려를 표하며 ‘전용요금제’ 신설을 주장했다.중소기업 전용요금제는 전력예비율이 충분한 6월, 11월에라도 여름·겨울철 전기요금이 아닌 봄·가을철 요금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봄·가을철 요금은 여름·겨울철 요금에 비해 최대 30%가량 저렴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7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환율도 1300원대에 육박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까지 잇따라 오르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668만 중소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조원에 달하는 한전의 누적적자가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중소기업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전용요금제 등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과 더불어 고효율기기 교체지원 확대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아직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6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진행 등으로 한전의 부채가 증가했다”며 “상업용 전기 또는 특화된 전기요금에 대한 부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