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마사지 받으며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수집해 맞춤형 건강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헬스케어, 나아가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팬텀로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할 바디프랜드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63년생인 지 총괄부회장은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33년간 금융권에서 일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키워내는 등 금융권의 ‘글로벌통’으로 불렸다. 작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디지털전환(DT)과 금융플랫폼 역량 강화를 이끌었다. 그는 올해 3월에는 바디프랜드 총괄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 총괄부회장이 바디프랜드에 합류한 뒤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 총괄부회장은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바디프랜드의 문화가 자신이 추구해온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 다리는 따로 움직이는데 안마의자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실제로 만들어보자는 시도는, 도전을 권장하고 북돋아 주는 바디프랜드의 문화로부터 비롯됐다”며 “새로움에 도전하고 없던 것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는 그동안 내가 추구해온 방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이날 공개한 안마의자 팬텀로보는 두 다리가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단순히 안마의자에 ‘앉는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좌·우 양발에 하나씩 ‘착용’한다는 디자인 콘셉트를 담았다. 마치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처럼 입는 로봇 형태의 외관을 갖췄다.
지 총괄부회장은 “팬텀로보는 두 다리가 자유롭게 따로 움직인다”며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동작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움직임과 사이클을 타는 듯한 동작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게 마사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텀로보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통해 장요근, 이상근, 햄스트링 등 기존에 자극하기 어려웠던 코어와 하체 근육을 스트레칭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를 통해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전신 온열 기능도 적용됐다.
특히 지 총괄부회장은 “팬텀로보를 시작으로 안마의자 영역을 넘어 재활 분야를 비롯한 의료기기로의 진화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팬텀로보가 안마의자 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연 상징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운동·마사지 결합…건강 수명 10년 연장 포부
팬텀로보는 바디프랜드 메디컬R&D(연구개발)센터 소속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관련 연구진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지식을 접목해 만들어졌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조수현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장은 “팬텀로보는 운동과 마사지 기능을 잘 결합한 제품”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 휴식만 취하던 기존 안마의자에서 벗어나 재활에 가까운 헬스케어 전문성을 강화했다는 게 조 센터장의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요가, 사이클과 비슷한 동작으로 골반 근육을 풀어 유연성을 증대하고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팬텀로보를 소개했다.
그는 “하반기에 체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안마의자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마를 받기 전 체성분, 혈압, 심전도, 심박수 등을 분석하고 반복 기록해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바디프랜드는 독립 구동 다리 마사지부 구조 및 로보 마사지 모드 관련한 특허로 19건 출원, 4건 등록을 진행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건강 수명 10년 연장의 포부를 갖고 개별 구동이 가능한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의 특성을 살려 재활 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 급성장하는 안마의자 시장…올해 1조5000억원까지 확장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2015년 3500억원 수준에서 6년 새 2.8배 규모로 커졌다. 안마의자 시장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안마의자 기업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전망이어서 시장 규모 확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안마의자 시장이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R&D에 최근 5년간 808억원을 투자했다. 경쟁이 벌어지는 안마의자 시장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한 행보다.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코지마로 유명한 복정제형은 AI 기술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코지마는 지난달 AI 전문 인력 양성 및 기술 교류를 위해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휴테크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안마의자 증강현실(AR) 체험 서비스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