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해외 철도 운영·유지보수(O&M·Operation&Maintenance) 사업 분야에서 첫 계약을 따내며 해외 철도 진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코레일은 탄자니아철도공사(TRC)가 발주한 150억원 규모 '탄자니아 철도 운영·유지보수 역량 강화 자문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탄자니아 수도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과 제2 도시 므완자(Mwanza) 간 1219㎞를 연결하는 신설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반에 대해 자문하며 사업 수행 기간은 36개월이다. 공사는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향후 해당 사업에 철도차량, 시스템, 안전관리 등 분야별 최고 기술진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태훈 코레일 해외사업처장은 "이번 계약은 그동안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건설과 운영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은 값진 결실"이라면서 "한국 철도 노하우를 탄자니아 철도에 성심껏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레일은 탄자니아 현지 철도 분야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음트와라(Mtwara)선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탄자니아 중앙선 건설·시공 감리 사업'을 수주해 수행 중이며, 지난해에도 '탄자니아 철도교육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사업'을 맡았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코레일은 해외 철도 사업 진출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2005년 이래 지난해까지 총 22개국에서 78개 사업을 수주했다.
철도시장은 전통적으로 건축, 신호·통신, 기계설비, 철도 차량, 전기, 운영·유지보수 등 분야로 나뉜다. 이 중 코레일은 컨설팅과 건설관리(PM) 및 시공감리, 전기시설 설계, 신호·관제 체계 수립 등 분야에 진출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유지보수 사업에 진출하며 향후 해외 수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한국 철도 운영 체계를 해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뜻깊은 첫걸음"이라면서 "국제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