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내한 공연을 앞둔 미국 유명 팝 밴드 마룬5(Maroon5· 마룬파이브)가 홈페이지에 욱일기(전범기) 형상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마룬5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9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등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한국에서는 오는 11월 30일 서울 고척돔에서 3년 9개월 만에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마룬5는 지난 2019년 2월 서울 고척돔 콘서트 당시 3만 석을 가득 채웠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밴드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범기다.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에 비해 욱일기는 일본의 극우주의 단체 등이 여전히 사용해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특히, 욱일기에 대해 잘 모르는 스타들이 사용했다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특히 마룬5의 욱일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2년에는 마룬5가 발표한 곡 ‘One more night’의 뮤직비디오에 욱일기가 나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어 2019년에는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이 트위터에서 존 레논의 아늘 션 레논이 욱일기를 옹호하는 발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편 마룬5는 록, 팝, 알앤드비(R&B)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앞세운 밴드다. 지난 2002년 데뷔 앨범 수록곡 ‘디스 러브’(This Love),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등이 연달아 히트를 하며 단숨에 인기 밴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