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은 20대 중반 나이에 정치권에 진입해 기성정치에 맞서 당의 개혁과 쇄신을 시도했지만 최근엔 고립무원 처지로 전락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가능한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다.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는 이 대표의 거취와 직결될 수 있지만 가장 약한 경고 조치가 나와도 자진 사퇴 압박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어 소집된 긴급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국회의원이 아닌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 매번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국면에서는 관련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와 최근 갈등 관계를 이어 온 배현진 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위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준석 징계'를 둘러싼 당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아직 6개월을 채우지 못했다. 당무위원회에서 예외 사유를 인정해줘야 출마가 가능하지만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 줄곧 민주당 혁신을 주장해왔다. 이른바 '86(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용퇴론을 주장한 데 이어 민주당의 팬덤을 저격하기도 했다.
90년대생으로 정치권의 차기 리더로 박 전 위원장을 주목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예외 사유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그의 전대 출마는 시작부터 막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