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李 운명 가를 변곡점…윤리위 결과
이 대표는 오는 7일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의 윤리위 규정 21조에 명시된 징계 종류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다. 만약 이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처분이 나오면 당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승리를 두 번이나 이끈 당대표에게 경고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박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면서 당내 기류는 급속도로 달라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의원의 사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준 '시그널'과 같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박 의원의 사퇴를 보고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기류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했다.
②'손절' 본격화할까…'윤심'에 촉각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가교 역할을 하던 박 의원의 사퇴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손절'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불러왔다.
또 오는 6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손절 제스처를 취할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은 빠르게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고위 당·정·대 회의가 윤리위 개최 하루 전에 열린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윤리위 이후로 회의가 미뤄지거나, 윤 대통령이 이 회의에 불참할 경우 국민의힘 내홍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과 이 대표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말 사이 윤핵관의 이 대표를 향한 고립작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③국민의힘 내 '이준석 비토' 분위기
박 의원의 사퇴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를 '비토'하는 분위기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친윤(친 윤 대통령)계의 맏형 격인 정진석 의원과의 감정싸움 등으로 이 대표가 당내 민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생이 이렇게 힘든데 이 대표가 민생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보듬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을 계속 저격한다면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