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이 강력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면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경기침체로 미끄러지지 않고 더 강력한 통화정책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회복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정책 등 외부 요인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 "그것은 우리가 의도한 결과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등을 언급하며 "우리가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어느 정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주 0.75%포인트에 달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의회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업률보다 더 나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수백만 명이 실직한 경기침체"라며 "경제를 절벽 끝으로 몰고 가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유도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뿌리내리게 되면 큰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돕고자 하는 사람들, 즉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는 저소득층을 해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한 3.06%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소폭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미 매우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시기인 만큼 불확실성을 추가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인상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향후 움직임은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기자들에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