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이언트스텝] 비트코인 가고 진짜 '금' 귀환하나…"채굴도 수지타산 안 맞아"

2022-06-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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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금 투자 매력 껑충

비트코인 매도 광풍…채굴도 수지타산 안 맞아

이지머니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안전자산인 ‘금’이 귀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금 투자 매력 껑충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대표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15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이머는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점을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역대로 돈을 푼 시기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올해 들어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은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곤 한다. 크레이머는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진지하게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암호화폐 투자 붐이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지만, 아마도 암호화폐 시장이 그것(금의 투자 매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그룹도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의 봉쇄 규제가 완화한 만큼 금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봤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등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면서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금 생산국인 러시아가 자국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 하락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 수출을 줄이는 점도 금값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그룹은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3개월 및 6개월 목표 가격을 소폭 낮췄다. 3개월 및 6개월 목표 가격(온스당)은 2300달러 및 2500달러에서 2100달러와 2300달러로 각각 줄였다. 12개월 후 목표 가격은 기존의 2500달러를 유지했다.

현물 금값은 우리 시간으로 5시 10분 현재 온스당 182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매도 광풍…채굴도 수지타산 안 맞아
비트코인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겹치며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 시간으로 5시 1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1677달러 수준으로, 올해 들어 54.59%나 폭락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 네트워크가 무너지고 가상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가 고객의 자금 인출을 차단하면서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신뢰는 무너졌다.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등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들은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광범위한 매도세 속에서 투기성 자산인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암호화폐는 ‘더 큰 바보 이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투자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빌 게이츠가 말하는 ‘더 큰 바보 이론’이란 비싼 가격에 암호화폐를 사들인 바보가 이를 ‘더 바보’에게 더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익을 본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하려면 신규 투자자인 더 큰 바보들이 계속 유입돼야 한다. 

암호화폐 채굴도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력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로 알려진 마라톤디지털과 헛8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9.11%, 78.88% 폭락했다.
 
마라톤 디지털의 대변인인 찰리 슈마허는 “채굴업자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고 FT에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채굴 비용이 치솟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채굴을 통한 수익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카자흐스탄의 채굴 회사인 자이브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채굴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고 충동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채굴회사들이 많은 점도 문제다. 헛8의 제이미 레버턴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이 시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충동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개월간 자금 부족에 신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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