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앞다퉈 보험계리사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기존 연봉보다 두 배가량 인상하는 조건으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또 기존 직원들에게 계리사 자격증 취득 시 급여 인상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비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리사 수는 5년 전인 지난 2017년(920명)보다 24% 증가한 1141명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보험계리사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 소속 보험계리사 수는 1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명 증가했다. 이어 삼성화재(133명), 현대해상(84명), DB손해보험(70명), KB손해보험(67명), 한화생명(65명), 교보생명(56명) 순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의 수를 줄여온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영업하는 생명·손해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5만 7781명에서 5만 6625명으로 1156명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인력감축은 올해도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 15년 차 이상 인력 150명을 줄였다. 교보생명도 올해 초 기존 상시 특별퇴직 제도 조건을 확대해 286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면 영업의 핵심인 전속 보험설계사 인력은 더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8만 3079명이던 보험사의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23만 9447명으로 5년 새 15.4%(4만 3632명) 급감했다. 특히,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 2020년 29만 807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1년 만에 5만 1360명이 사라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3788명으로 1434명 급감했는데, 지난해 보험설계사 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다수 인원이 자회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영업이 강화된 데다, 기존 인사적체에 따른 사업비 효율성 확보를 위해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면서도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해 인력감축 상황에서도 보험계리사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관련 회계 전문가를 말한다. 보험사의 투자·경영·재무 등 전반적인 위험을 평가·진단해 손익을 계산하고,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보거나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등 보험사업 전반에 걸친 수리·통계분석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특히, 내년부터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보험계리사를 포함한 회계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진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평가하고 발생주의를 원칙으로 수익-비용을 전체 보험기간 동안 인식해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반영한 정보를 제공한다.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다수 판매한 생보사들의 보험계리사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FRS17의 핵심은 보험부채를 현재의 가격(시가)으로 산출해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현재 낼 수 있는 수익률이 2%라고 가정할 때, 과거 팔았던 7%의 고금리 계약 상품은 5%포인트 차이만큼 보험사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전까지는 보험금 지급 완료될 때까지 7%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충당금을 쌓았다. 이렇게 되면 IFRS17 상황에서는 과거 고금리 계약으로 발생하는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실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보험산업 리스크관리&신사업 활로는' 세미나에서 지광운 군산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보사의 이차역마진 금액은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생보사의 이차역마진 액수는 2017년 1조원,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2020년 1조 7000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보험회계가 시행되는 2023년부터는 회계정보에 보험사의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가 드러나게 된다"며 "현행 보험회계는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보험사의 실질적 성과나 리스크를 알기 어렵고 보험사가 중장기적 성과에 기반한 가치 제고보다는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할 유인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업계에 필요한 보험계리사 3000명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 시 보험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는 별도로 뽑고 있으며,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계리사 자격증 취득까지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보험사가 필요한 보험계리사가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관련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면서, 경력직 보험계리사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5년 차 이상 경력을 가진 보험계리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기존보다 1.5배 이상 연봉을 올려주면서까지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수는 감소하는데…보험계리사 수는 급증
최근 몇 년간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리사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비 감축과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최근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는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14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리사 수는 5년 전인 지난 2017년(920명)보다 24% 증가한 1141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의 수를 줄여온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영업하는 생명·손해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5만 7781명에서 5만 6625명으로 1156명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인력감축은 올해도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 15년 차 이상 인력 150명을 줄였다. 교보생명도 올해 초 기존 상시 특별퇴직 제도 조건을 확대해 286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면 영업의 핵심인 전속 보험설계사 인력은 더욱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8만 3079명이던 보험사의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23만 9447명으로 5년 새 15.4%(4만 3632명) 급감했다. 특히, 전속 보험설계사 수는 지난 2020년 29만 807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1년 만에 5만 1360명이 사라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3788명으로 1434명 급감했는데, 지난해 보험설계사 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다수 인원이 자회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영업이 강화된 데다, 기존 인사적체에 따른 사업비 효율성 확보를 위해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면서도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해 인력감축 상황에서도 보험계리사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계리사 수요 늘어
보험사가 임직원과 설계사를 줄인 대신 보험계리사 수를 늘린 이유는 IFRS17와 K-ICS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관련 회계 전문가를 말한다. 보험사의 투자·경영·재무 등 전반적인 위험을 평가·진단해 손익을 계산하고,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를 보거나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등 보험사업 전반에 걸친 수리·통계분석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특히, 내년부터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보험계리사를 포함한 회계 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진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평가하고 발생주의를 원칙으로 수익-비용을 전체 보험기간 동안 인식해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반영한 정보를 제공한다.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다수 판매한 생보사들의 보험계리사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FRS17의 핵심은 보험부채를 현재의 가격(시가)으로 산출해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현재 낼 수 있는 수익률이 2%라고 가정할 때, 과거 팔았던 7%의 고금리 계약 상품은 5%포인트 차이만큼 보험사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이전까지는 보험금 지급 완료될 때까지 7%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충당금을 쌓았다. 이렇게 되면 IFRS17 상황에서는 과거 고금리 계약으로 발생하는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실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 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보험산업 리스크관리&신사업 활로는' 세미나에서 지광운 군산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보사의 이차역마진 금액은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생보사의 이차역마진 액수는 2017년 1조원, 2018년 6000억원, 2019년 5000억원, 2020년 1조 7000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보험회계가 시행되는 2023년부터는 회계정보에 보험사의 실질적 성과와 리스크가 드러나게 된다"며 "현행 보험회계는 보험사의 경제적 실질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보험사의 실질적 성과나 리스크를 알기 어렵고 보험사가 중장기적 성과에 기반한 가치 제고보다는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할 유인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업계에 필요한 보험계리사 3000명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 시 보험계리사 자격증 보유자는 별도로 뽑고 있으며,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계리사 자격증 취득까지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보험사가 필요한 보험계리사가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관련 수요는 턱없이 부족하면서, 경력직 보험계리사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5년 차 이상 경력을 가진 보험계리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기존보다 1.5배 이상 연봉을 올려주면서까지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