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CEO "2026년 전기차 국내 출시…中 길리 경영 참여 없다"

2022-06-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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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경기도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최고경영자(CEO)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026년에 전기차를 선보인다. 경쟁업체보다 출발이 다소 늦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국내 전기차 시장 추이를 가늠할 때 최적의 시기라 확신했다. 또한 르노코리아차 지분 34.02%를 인수한 중국 지리(Geely·길리) 자동차그룹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경기도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디자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구상들을 공개했다.

드블레즈 CEO는 지난 3월 부임해 르노삼성차 사명을 르노코리아차로 바꿨으며,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출시를 올해 하반기 확정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르노코리아차 CEO 부임 전 르노그룹에서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남미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드블레즈 CEO는 르노코리아차의 전기차 출시는 2026년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때 2030년 전기차 점유율은 30~40% 정도가 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20% 수준이라 르노코리아차의 2026년 전기차 출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가격이 ㎾(킬로와트)에 200달러에서 이제는 130달러까지 낮아졌고, 나중 100달러까지 더 낮아지면 전기차의 대중화가 가능한 비용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르노그룹을 방문해 전기차 개발 등을 제안할 것이며, 제안이 수락되면 본격적인 전기차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드블레즈 CEO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는 것도 눈여겨볼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전환 흐름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만 보더라도 과거 6~7년 동안 전기차만 강조해왔으나, 이제는 하이브리드차(HEV)를 확대해가고 있다”면서 “전기차 기술이 고도화하기 전까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차량은 하이브리드차”라고 말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CEO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최근 르노코리아차 지분 34.02%를 인수한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그룹인 길리그룹이 경영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길리그룹이 볼보, 폴스타 등의 자회사에서 경영 참여를 원천 배제하며 브랜드 고유의 경쟁력을 인정해준 결과,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그는 “앞으로 길리그룹 증자가 완료되면 주주이사회에 르노그룹, 삼성카드, 길리그룹 등 3개 기업이 참여하게 될 것이며, 르노코리아차 주주이사회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길리그룹과 많은 논의를 했지만, 어떠한 형태로도 르노코리아차 경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드블레즈 CEO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2024년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신차가 길리그룹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차량 크기가 주된 이유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보 CMA 플랫폼을 쓰는 이유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CMA 플랫폼은 비용이 아닌 크기의 문제로, CMA 플랫폼 신차는 한국 시장을 아우르면서 중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해외시장에도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그룹의 차종을 한국에 들여오거나 차후 부산공장 생산규모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내수시장 점유율 목표인 10% 달성을 위해서는 생산 적정량이 15만대 수준”이라며 “수출까지 고려해도 부산공장의 최대 연산 규모는 25만∼30만대라 당장 생산 기지 확충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르노그룹은 유럽 시장에 맞춘 소형 모델이 주력 차종”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과 비교해 크기가 작기 때문에 한국에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는 모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수입 모델이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며, 한국 시장을 위한 차량을 디자인해 판매하고 수출에 나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코리아차 판매 모델인 ‘SM6’와 ‘QM6’의 완전변경 출시 일정이 길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회사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해 2022년과 2023년 신차 출시 준비가 어려웠다”면서 “신차 개발은 평균 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2024년에 신차를 선보일 수 있는 것도 큰 성공이라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2024~2025년 ‘오로라’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지난해 어두운 시기를 보냈다면 2026~2027년에는 태양에 가까워질 것이며, 르노그룹과 길리그룹을 양쪽에 두고 오로라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지금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차 CEO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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