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P들⑥] 대체투자 비중 '80%' 행정공제회··· 올해 자산규모 20조 전망

2022-06-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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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대한지방행정협회를 모태로 지난 1975년 출범했다. 설립 50주년을 앞둔 현재 총 회원은 32만4727명, 자산 규모는 약 1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수 년 간 매해 2조원 이상 자산이 증가한 만큼 올해 20조원 이상의 자산 증가가 예상된다. 2022년도 자산운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자산 20조5705억원, 수익률 4.1%를 목표로 삼고 있다. 

◇투자자산 약 17조5000억원··· 대체투자 비중 80% 육박

지난해 말 기준 행정공제회의 총 자산은 운영자산(1조5326억원)을 포함해 약 18조9883억원이다. 자산규모는 지난 2017년(11조766억원) 대비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9년(14조3015억원) 이래로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 가파르게 늘었다. 수익률은 2017년 10.9%, 2018년 8.5%, 2020년 6.5%로 다소 편차는 보이고 있지만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017년에 이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수익률에 복귀했다. 

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동안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 확대에 주력해왔다. 2017년 54.7%였던 대체투자 비중은 현재 80%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17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산을 대체투자 79.2%(13조8206억원), 주식 11.4%(1조9880억원), 채권 6.9%(1조2033억원), 파생결합증권 2.5%(4438억원)로 배분해 투자하고 있다. 

국내 주요 공제회들 대부분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금융자산의 약 13.7%를 대체투자에 배분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각각 25.8%, 24.3%를 대체자산에 투자 중이다. 자산 규모가 크고, 의사결정 과정도 상대적으로 복잡해 공제회들처럼 급격히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원인이다. 행정공제회는 공제회 중에서도 대체투자를 발빠르게 확대해왔으며, 실제 비중도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글로벌 상장리츠 등 선제적 투자

행정공제회는 실물자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했던 자산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2019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확산 이후 규모를 더욱 늘렸다. 2020년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CBRE클라리온, 인베스코의 리츠 펀드에 각각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1억 달러 규모의 해외 상장리츠 위탁운용사로 AEW캐피탈을 선정한 바 있다.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형 상품이다. 부동산에서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부동산펀드와 같지만 여러 자산을 편입할 수 있고, 상장 리츠의 경우 거래소를 통해 언제든 사고팔 수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츠 시장이 큰 해외의 경우 공모를 거쳐 상장한 리츠가 자금조달과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다. 

운용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사모펀드와 달리 상장 주식인 만큼 투명성이 큰 것도 장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펀드 설정 이후 운용보고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용 현황에 대해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상장리츠는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임 CIO 6년간 운용 총괄··· 올해 허장 CIO 신규 선임 

지난해까지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던 장동헌 전 사업이사는 6년 동안 운용을 총괄해왔다. 2015년 11월 취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행정공제회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행정공제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문지인 아시안인베스터로부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상'을 받기도 했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장 전 이사에 이어 허장 CIO를 새로 선임했다. 허 CIO는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을 거쳐 푸르덴셜 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템피스투자자문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당시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투자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행정공제회 CIO에 취임했다. 투자 환경이 급격히 변한 가운데 신임 CI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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