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에서 돈 냄새 맡은 홍콩 재벌 리카싱

2022-06-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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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유럽 이어 베트남에 투자하는 '재물神'

'위드 코로나'에 완연한 경기 회복세···집값 '갑절'로

홍콩 재벌 리카싱[사진=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이 이번엔 베트남 부동산에 꽂혔다. 최근 코로나19 진정세와 현지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등에 힘입어 베트남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부동산 시장도 활황을 띠는 가운데서다.
 
중국 대륙, 유럽 이어 베트남에 투자하는 '재물神'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신호에서 리카싱 회장이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투자 개방 정책과 중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의 청쿵자산홀딩스(長實集團, CK홀딩스)는 현지 파트너사인 반틴팟홀딩스(VTP홀딩스)를 통해 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현지 투자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이 자리에서 자오궈슝(趙國雄) CK홀딩스 총재는 VTP홀딩스와 이른 시일 내 호찌민시 주택, 사무실, 상가 등에  대량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리 회장은 중화권 투자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상신(商神·장사의 신)' 혹은 '초인(超人·슈퍼맨)'으로 불린다. 특히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는 발을 들이고 빼는 완벽한 타이밍을 구사해왔다. 과거 중국 개혁·개방 속에서 중국 본토 부동산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거침없이 진출하는가 하면, 2000년대부터는 재정 위기에 빠진 유럽을 공략해 헐값에 자산을 사들여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이번에 리 회장이 돈 냄새를 맡은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 정부는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미 2015년부터 정치·경제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외국인에게 부동산 시장을 전격 개방했다.

특히 CK홀딩스는 이미 중국 본토 부동산에 투자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다른 글로벌 부동산 거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에 완연한 경기 회복세···집값 '갑절'로

베트남 호찌민시 전경 [사진=글로벌 부동산서비스기업 CBRE 홈페이지]

사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침체됐던 베트남 현지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기 회복세로 거래가 차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생산 활동이 재개되면서 사무실 빌딩 임대율이 높아지고 임대료도 치솟았고, 이는 부동산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 기업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베트남에 부동산 관리 방면에서 신규 설립된 기업만 전년 동기 대비 47.2% 급증했다. 코로나19 속에서 배달원에 종사하던 청년들은 이제 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변신 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최근 베트남 정부가 기존의 방직 등 경공업 위주에서 하이테크 제조업 위주로 산업 구조조정을 적극 모색하면서 외국기업 투자도 몰려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고 아주주간은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921억7500만 달러(약 11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성장률(4.8%)을 웃도는 수치다. 올해 1분기 베트남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FDI)도 44억2000만 달러로, 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부동산에도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베트남에서 도시화가 속도를 내며 중산층 인구도 늘어나 고급 아파트나 리조트 건설 수요가 높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 하이퐁 등 대도시 주변 부동산 가격은 갑절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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