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노동부 장관, 첫 현장 행보는 '산재 희생자 위령탑' 참배

2022-05-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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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감축 의지 적극 표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산업재해 희생자 위령탑' 참배를 시작으로 산재예방 지원을 위한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이 위령탑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2000년 12월 노·사·정이 함께 건립했다. 매년 4월28일 '세계 산재 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에 이곳에서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올해가 중대재해 감축 '골든타임'…감축 성과 내야"
이날 이 장관은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안종주 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 관계기관 기관장들과 함께 위령탑 앞에서 헌화, 분향했다.

이 장관은 "일터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존중받아야 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그동안 다양한 산재예방 정책 추진과 제도 정비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동현장에는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했으며 여전히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울산 에쓰오일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안전보건관리 역량이 충분한 대기업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도 말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노동자 9명이 다쳤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는 실질적인 중대재해를 감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노·사·정이 함께 실천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가시적인 중대재해 감축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용노동 행정 책임자로서 일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소임으로 삼고, 임기 중 중대재해를 감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재정지원 사업장도 방문…"산업재해 후진국 오명 벗어야"

위령탑 참배 후 이 장관은 경기도 안산시 소재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신영을 방문해 산재예방 지원사업 시행 상황을 점검하고 노·사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신영은 프레스를 이용해 자동차 차체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다. 과거 현장 작업자들이 작업 중 넘어지거나 무거운 팔레트에 깔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으나 '클린사업장 조성지원사업', '산재예방시설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작업 환경을 꾸준히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안전투자 혁신사업'을 통해 프레스 공정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해 끼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을 추진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산업재해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재정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관행과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 안전문화가 현장에 정착하도록 하고, △예방중심의 감독 △맞춤형 지원 △안전문화 캠페인 등을 균형있고 입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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