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美 BMS 공장 인수 "바이오에 10년간 2.5조 투자"

2022-05-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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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미래 먹거리에 '통 큰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먹거리 육성을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 첫 단추로 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항체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이달 말 신설하고, 2030년 글로벌 톱 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ristol-Myers Squibb)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출장 중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지주]

420명의 시러큐스 공장 인력들은 64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을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도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시험생산, 규제 기관 허가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항체 의약품 사업도 빠르게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러큐스 공장에서는 총 3만5000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DS:Drug Substance)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제품 수주 및 공정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해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이어진다.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한다. 시러큐스 공장 운영과 바이오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판매 영업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과 10만 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지주 신성장2팀장은 “시러큐스 공장은 임상 및 상업생산 경험이 풍부해 즉시 가동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바이오 산업에서 롯데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매물로 판단했다”며 “사업 초기 항체 의약품 CDMO 집중을 통해 바이오 사업자로서 역량을 입증하며 사업 규모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매년 증가세에 있으며 2020년 3400억 달러에서 2026년 6220억 달러로 연 12%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에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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