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재산은 작년 11월만 해도 137억 달러(약 17조7000억 원)에 달했지만, 3월 말에 약 8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로 줄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재산은 현재 22억(약 2조8000억 원) 달러 수준이다.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재산은 85억 달러(약 11조 원)에서 25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와 루나에 투자해 막대한 돈을 벌었지만, 이들 코인의 가치가 붕괴하며 재산이 급격히 줄었다.
블룸버그는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후 지난 2년 간 부풀려진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말 이후 50%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CEO인 자오창펑의 자산 손실 규모는 암스트롱이나 노보그라츠보다 훨씬 더 크다. 자오창펑의 1월 기준 순자산은 960억달러(약 123조9000억 원)였으나, 현재는 116억 달러(약 15조 원) 수준이다.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단 수개월 만에 재산이 844억 달러(약 108조4000억 원)나 날라갔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캐머런 윙클보스는 올해 각각 자산의 약 22억 달러(약 40%, 약 2조8000억 원)를 잃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CEO인 샘 뱅크맨 프라이드의 재산은 약 113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로 3월 말 이후 반토막 났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트레이더였던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프레드 어삼의 현재 재산은 11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로 올해 60%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