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해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모두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란히 참석, 취임식에 나선 윤 대통령을 향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재계를 대표하는 6개 경제단체장도 자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 등이다.
또한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집단 회장들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재계 인사들은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마련된 주요 인사 석에서 5부 요인, 국빈, 전직 대통령 및 유족 등과 자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외빈들을 대거 초청하는 취임식 대신 약식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현대차·LG·포스코·한진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당시 삼성과 SK, 롯데그룹 총수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초청에 응하지 못했다.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를 두고 재계는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한 윤 정부가 친기업적인 행보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향후 규제 완화와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취임식을 비롯해 만찬까지 재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것은 경제 활성화·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