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우리 경제 하방 압력…장기화시 수출 5.1%p 하락"

2022-05-03 12:00
  • 글자크기 설정

KDI,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발표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준 긴축으로 우리 경제 리스크 확대

내수보다 수출 더 영향…컴퓨터 등 주력 업종에서 충격 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금리인상의 가속화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수출 증가율이 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과 러시아 지정학적 위험 관련 불확실성 모두 우리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불확실성 충격이 1% 증가하는 경우, 전산업생산은 시차를 두고 각각 최대 0.011%p, 0.006%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표상으로 확인되는 미국 불확실성 충격은 30% 이상, 러시아 불확실성 충격은 100% 이상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충격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 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비스업보다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컴퓨터, 전자기기 및 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 투자와 밀접한 한국의 주력 업종에서 충격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료품, 섬유 및 가죽제품 등 소비 관련 산업은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대외 불확실성 요인별로는 대(對)북미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금속광물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은 반면, 대(對)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제품은 러시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화정책과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이 모두 장기화될 경우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1.4%p, 수출 증가율은 5.1%p 하락하며 우리 실물경기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모두 단시일 안에 축소되는 경우에도 전산업생산(-0.3%p)과 수출(-1.8%p)에 작지 않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량적으로는 러시아 관련 불확실성보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의 장기화 여부가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주어졌을 때 러시아 불확실성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3%p(-1.4%p vs –1.1%p)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러시아 불확실성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장기화 여부에 따라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0.8%p(-1.4%p vs –0.6%p) 차이가 났다.

KDI 김준형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실물경제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공유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활용하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대외 위험요인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은 경제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가능성을 축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핵심 원자재 및 부품에 대한 수급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하방 위험이 실현되더라도 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