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월 2~6일) 국내 증시는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종료에 따라 경계심리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분기 실적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종목별 차별화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반등 시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2600선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6포인트(1.03%) 오른 2695.05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 유입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중국의 플랫폼 산업 규제 완화로 항셍지수가 상승한 점도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5월 FOMC에 주목···경계심리 완화 기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3일 열리는 FOMC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FOMC에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것인지, 긴축의 신호탄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향후 시장의 색깔은 결국 5월 FOMC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일컫는 빅 스텝은 시장에 반영돼 있어 경계심리가 완화되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에 따른 종목별 주가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전후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와 경계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은 이미 5월, 6월, 7월 연속적인 빅 스텝을 넘어서 자이언트 스텝과 연내 3% 이상 기준금리 도달을 반영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실제 자이언트 스텝이 아닌 빅 스텝 인상 시 주식시장 타격은 작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재 시장에 반영된 수준보다 공격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회의 직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지수 반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적에 따른 종목별 주가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콘퍼런스 콜에서 기업이 제시하는 연간 가이던스에 주가 민감도 높을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여파, 리오프닝 영향 등이 이번 실적시즌에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관심 속 성장해온 업종 찾아야
하방 위험이 감소한 만큼 그간 금리 상승 우려로 위축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고 저평가돼 있지만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주가가 소외됐지만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이익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그는 “금리 상승 압력 영향을 크게 받은 성장주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 펀더멘털이 훼손될 여지가 작은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도 계속 들고 가야 하는 주식”이라면서 관심 업종으로 인터넷과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비철금속, 유통, 의류 등을 추천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최근 강세를 나타낸 점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대형주 중심으로 판이 다시 짜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순환매 차원에서 자동차 업종이 주춤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업종 강세가 순차적으로 전개 중”이라며 “기존 주도주들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5월 FOMC 이후 통화정책 부담이 완화되면 아직 부진한 인터넷 업종의 강세 반전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