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약사 '신약 동력' 어디서? AI에 꽂혔다

2022-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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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케미칼]

 
전통 제약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 시간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사들이 AI 벤처와 협약해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SK케미칼이다. 2019년 스탠다임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처음 AI 신약 개발 벤처와 협력을 시작한 SK케미칼은 2020년 디어젠·닥터노아, 지난해에는 심플렉스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사업 확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AI 신약개발 벤처 인세리브로와 신약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인세리브로는 양자역학 기반 분자 모델링 기술과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신약 선도·후보 물질을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케미칼은 인세리브로가 도출한 후보물질에 대해 초기 약효 평가부터 비임상, 임상 등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전반적인 과정과 신약 개발 인허가, 생산 등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제약바이오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고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미국 크리스털파이와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크리스털파이는 신약 개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이용해 선정된 항암 표적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대웅제약은 전 임상과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공동 연구로 산출된 결과물은 대웅제약이 소유한다.

지난해엔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DWN12088'에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유전자 발현 패턴 기반의 AI 플랫폼 'RAPTOR AI'를 접목해 적응증을 확대하는 협약을 맺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1월 AI 기반 신약 개발 회사인 신테카바이오와 협력하기로 하고 질병 원인 단백질을 대상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에 착수했고, 한미약품은 2020년 AI 기반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스탠다임과 계약을 맺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약사 30여 곳에서 자체 개발 또는 신약 개발 AI 기업과 협업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AI 신약 개발은 아직 미성숙 단계지만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능력과 IT기업의 AI 기술을 잘 접목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은 신약개발 주기를 15년에서 7년으로 단축시키고 글로벌 시장의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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