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범죄에 관한 저서로 유명한 올리버 벌로가 최근 'Butler to the World(세계의 집사)'라는 책을 냈다. 상대가 누구든 돈만 주면 집사처럼 모든 것을 제공하는 영국의 금융시스템을 저격한 책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는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의 재산 집적지가 바로 런던이다. 그래서 런던그라드라는 말도 생겨났다. 런던그라드는 영국의 수도 ‘런던’과 러시아어로 도시를 뜻하는 ‘그라드’를 합쳐 비꼰 조어다.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되기 위해 세계의 집사를 자처한 런던의 어두운 그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