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M&A 불발 후폭풍…에디슨EV '개미'들만 피해

2022-03-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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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자기자본 40억 들여 산 에디슨EV

모터스 주식 취득하며 총 500억 쏴줘

쌍용차 인수용 600억 다 'EV'가 만들어

증권가 "강영권 회장 금전적 손해 없어"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사진=에디슨모터스 제공]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시도가 무산되면서 에디슨EV와 유앤아이 등에 투자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들은 큰 피해가 없어 쌍용차 인수 시도 자체가 소위 '작전' 아니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EV와 유앤아이 주가는 계약해지 통보 이후 급락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투자 계약에서 정한 인수대금 예치 시한인 지난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 자체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8만원 넘던 에디슨EV 주가는 이날 장중 9000원까지 하락했다가 1만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앤아이는 지난 2월 에디슨EV의 지분 인수로 5000원대였던 주가가 3만원을 넘겼다가 이번 이슈로 1만5000원대로 내려갔다.

그동안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전 양상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며 많은 투자자를 모았다. 자금 조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도 회사 측은 항상 "문제없다"는 대응으로 주주들을 안심시켜왔다. 하지만 결국 인수에 실패하자 피해는 주주들 몫이 됐다. 

오히려 이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에디슨모터스 측 주요 주주들과 경영진은 사실 인수전 과정에서 큰 금전적인 혜택을 누렸다.

에디슨EV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해 6월 에디슨EV 경영권을 140억원에 사들였다. 제3자 대상 유상증자 통해 신주를 인수해서다. 

이후 새롭게 꾸려진 에디슨EV 경영진은 회삿돈 500억원을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 이끄는 에디슨모터스에 투자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에디슨EV의 인수자금 140억원 중 100억원을 외부에서 빌려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기 돈 40억원을 들여 상장사를 인수하고 인수 금액의 10배가 넘는 돈을 가져간 셈이다.

먼저 지난해 9월 에디슨EV는 300억원 규모의 에디슨모터스 주식을 취득했다. 이 금액은 당시 에디슨EV의 자기자본 대비 175% 규모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의 현금흐름표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취득'이라는 계정으로 남아 있다. 이어 11월에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주식을 사들였다. 자기자본 대비 62% 수준이었다. 이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사업보고서에 적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흘러간 자금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시도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지급한 계약금은 305억원이며, 쌍용차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대여해준 자금 300억원 중 절반을 에디슨모터스가 냈다. 나머지 150억원은 에디슨EV 측 부담이었다. 결국 쌍용차 인수에 사용한 자금 약 600억원은 모두 에디슨EV가 만든 돈이다.

계약금 300억원은 몰취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여해준 300억원은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수 희망자가 계약 해지로 채권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에너지솔루션즈가 에디슨EV를 인수하면서 기존 대주주의 구주를 받아간 민법상 조합은 큰 금전적인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에디슨EV의 대주주인 이순종 전 대표 측 주식 212만9957주는 디엠에이치와 에스엘에이치, 메리골드투자조합, 스타라이트, 아임홀딩스, 노마드아이비 등 민법상 조합 6곳이 나눠서 인수했다. 이후 에디슨모터스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보유 지분을 전부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강영권 회장 측의 쌍용차 인수 실패에 따른 금전적인 부담은 없는 셈"이라며 "허송세월한 쌍용차와 채권단, 그리고 인수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섰던 개인 주주들이 피해를 뒤집어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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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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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퀴즈에 출연한 강영권 회장을 시청하고 PD출신이라 믿었는데

    개미들만 불쌍하게 되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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