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도 중국 전기차 3인방 날았다

2022-03-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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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3인방', 지난해 매출 급등

다만 여전한 '적자의 늪'...니오는 적자폭 축소

올해 1분기 판매량 급증 전망...신차 출시 영향

니오, 샤오펑, 리오토[사진=웨이보 갈무리]

지난해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 여파에도 중국 전기차 3인방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게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뉴욕 증시 중국 기업 상장 폐지 우려 등 악재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판매량 증가 기대감도 커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전기차 3인방', 지난해 매출 급등...다만 여전한 '적자의 늪'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이하 니오)가 공개한 2021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니오의 매출은 361억4000만 위안(약 6조9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샹(理想·이하 리오토)의 매출은 270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5.6% 급증했으며, 샤오펑(小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1% 상승한 209억90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처음으로 매출이 200억 위안 고지를 넘은 것이다.

세 업체 모두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게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29일 보도했다. 

특히 샤오펑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 판매량이 세 업체 중 가장 뒤처졌지만 지난해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샤오펑의 전기차 총판매량은 9만81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3% 폭증했다. 이 중 주력 모델인 샤오펑 P7 판매량이 6만600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샤오펑의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크게 늘었는데, 이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한 4만1751대에 달했다.

니오와 리오토는 각각 9만1429대와 9만491대로 샤오펑의 뒤를 바짝 쫓았다. 

다만 세 기업 모두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니오만이 2020년 대비 2021년 적자 규모가 축소됐을 뿐 리오토, 샤오펑의 적자액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샤오펑의 경우 순손실이 48억6300만 위안으로 늘어나며 3개 기업 가운데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R&D)에 많은 지출을 쏟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해 전체 지출에서 R&D 투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니오와 리오토가 각각 12.5%, 12%로 모두 10% 이상을 기록했다. 샤오펑은 R&D 투자 비중이 20%가 넘었다.
 
◆올해 1분기 판매량 급증 전망

니오와 리오토, 샤오펑이 각각 실적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올해 전망도 밝다.

니오는 올해 1분기 판매 가이던스로 2만5000~2만6000대를 제시했다. 지난 1~2월 실제 판매량을 고려할 때 3월 판매량은 1만217대로 추정된다. 특히 오는 28일부터 니오 최신모델인 ET7를 인도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첫 세단 모델인 ET7은 니오의 4번째 전기차 모델로 150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 달한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리오토도 마찬가지다. 리오토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예상치는 3만~3만2000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비 최대 2배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 역시 최대 94억3000만 위안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3.7% 성장하는 것이라고 리오토는 설명했다.

샤오펑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51.1~154.9% 늘어난 3만3500~3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 증가한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세 업체의 주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올해 들어 뉴욕증시·홍콩증시에 상장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 폐지, 중국 내 코로나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 퇴출 공포가 누그러진 데다 올해 신차 출시로 매출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홍콩 증시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이날 오전장에서 니오, 리오토, 샤오펑의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0.01%, 1.26%, 4.7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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