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푸드가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을 오픈했다. 제품 가격은 1만4900원~2만3900원 수준으로 가성비 피자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사진=신보훈 기자]
노브랜드 피자의 등장은 노브랜드 버거 사업 성공에 그 배경이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가성비 버거로 유명해지면서 2년 반 만에 170호점까지 늘어났다. 맥도날드·롯데리아·KFC·맘스터치 등 이미 유명 프랜차이즈가 버거 시장을 점유한 상황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브랜드가 없다'는 이름의 노브랜드가 어느새 가성비를 대표하는 '국민 브랜드'가 된 셈이다.

매장 내외부에는 ‘WHY PAY MOR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노브랜드 피자는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가성비 제품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새로운 도전이다.[사진=신보훈 기자]
피자 크기는 성인 한 명이 주문해도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는 12인치로 정했고, 주변 학생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조각피자도 판매한다. 조각피자는 ‘투머치 페퍼로니’ 기준 2900원,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는 3900원이다. 제품 특성상 포장과 배달이 불가하고, 매장 취식만 가능하다. 신세계푸드가 힘을 싣고 있는 ‘브랜드 콜라·사이다’ 제품과 함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화한 상품을 출시한 셈이다.
그동안 피자는 다 같이 모여서 먹는 음식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혼자서·빠르게’ 먹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서 시켜 먹어도 남지 않는 피자 제품과 햄버거처럼 패스트푸드 개념으로 한 끼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노브랜드 피자도 ‘속도’에 신경을 썼다. 8분 이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점주 입장에서도 같은 시간에 더 많은 피자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어 매장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노브랜드 피자는 자체 개발한 도우볼을 270℃ 고온에서 빠르게 굽는다. 햄버거처럼 빠르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대치점 바로 건너편에는 '1인 화덕피자'로 유명한 고피자가 자리잡고 있다. 1만원 이하 가격대로 1인분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고피자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빠르게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노브랜드 피자도 브랜드 콜라·사이다와 가볍게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조각피자를 판매한다.[사진=신보훈 기자]

매장 내부에는 제품 주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한판 피자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조각피자는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는다. 점주는 키오스크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사진=신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