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전국 부동산 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면서 보합으로 버티던 강남의 아파트도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도 구축 매물이 적체되며 일부 지역에서 큰 하락 움직임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로 전주(-0.02%)보다 내림폭이 0.01% 커졌다.
강남구는 역삼과 도곡동 재건축은 일부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매물이 적체되며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01% 빠지면서 하락 기조를 이어갔으나 여전히 거래절벽 현상을 보였다. 잠실의 대장주인 레이크펠리스도 지난달 7일 전용 84㎡가 고가대비 1억 8000만원 하락한 23억원에 거래된 뒤 새로운 거래는 없었다.
서초구(0.00%)는 방배동 지역의 신축은 오르고 그 외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으로 전환했다. 다만 서초구는 강남4구 중 지난달 3주차 집계에서만 -0.01%하락을 기록했을 뿐 모두 보합으로 버티며 가장 하락폭이 적었다.
서울 강북은 하락폭이 더욱 컸다. 전체적으로 0.03%가 빠졌다. 서대문구(-0.08%)는 이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연희동과 남가좌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시세가 떨어졌다. 연희동의 '연희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11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2억8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남가좌동에 있는 DMC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도 지난달 14일 10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8월보다 3500만원 내렸다.
성북구(-0.07%)는 올해 1월 2029세대가 입주한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시작으로 물량 부담을 느낀 길음뉴타운 위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서울 아파트가격이 약보합 상태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원은 "대선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며 관망세가 지속된다"라며 "거래량 감소와 함께 대체로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2월 넷째주 수도권 아파트 거래건수는 약 1790여건으로 5년 평균대비 21%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