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이 기억하는 김정주 "글로벌 품은 시대의 영웅"

2022-03-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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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에서 사제지간 연 맺어...김정주 이사도 스승에 대한 감사 표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사진=유대길 기자]

"(고 김정주는) 시대를 앞서가는 이 시대의 영웅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이 안되던 시절 네트워크 게임을 만들었고, (넥슨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본사를 일본으로 옮겼다. 이런 면모만 봐도 알 수 있다."

2일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아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장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이사는 앞선 1990년대 사제지간으로 처음 만났다. 김 이사가 KAIST 전산학 박사과정을 밟을 당시 이 총장은 당시 학과장을 설득해 쫓겨날 위기였던 김 이사를 붙잡았다. 당시 김 이사는 회사 운영을 병행하느라 학업 활동에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날 이 총장은 "(고 김정주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이사로 내려오고, 자신은 미래를 개척하러 세계로 돌아다니는 것을 봐도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김 이사의 죽음에 대해 "너무 황망해 정신이 없고 말이 안 나온다. 그저 '바람의 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바랄 뿐"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앞서 김 이사는 지난해 3월 열린 이 총장의 제17대 KAIST 총장 취임식에 참석해 모교인 KAIST와 스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이사는 취임식에서 "저도 KAIST와는 꽤나 여러가지 인연이 있다. 제가 90년도에 90학번, 91학번을 하고 석·박사하다가 짤려서 도망가기도 했다. 그 와중에 회사 시작해서 어찌어찌 지금까지 왔다"고 술회했다.

이어 "제게 이광형 교수님은 저한테는 정말 따뜻했던 분이셨다. 저는 학생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석박사 과정에 있으면서도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교수님의 사모님이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믿음이 기억에 남는다는 게 이 총장에 대한 고인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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