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한화손보 설계사 해촉 관련 민원 조사 착수

2022-03-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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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소속 설계사에 손해보험 판매모집정지 관련 위법성 여부 논란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그룹 계열사 독립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설계사 해촉과 관련한 위법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가 해당 설계사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이를 거부하는 설계사에 대해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화손보와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를 소환해 한화손보 소속 설계사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동 관련 민원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이하 노조)가 지난 1월 금감원에 보험업법 위반 신고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앞서 한화손보가 회사 소속 교차 판매 보험설계사 위촉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등의 보험업법 위반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들에게 모바일로 판매 코드와 관련된 동의서 서명을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동의를 하지 않은 144명의 설계사에게 손해보험 판매모집정지를 하겠다는 시행문을 공고했다. 이후 한화손보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설계사의 보험상품에 대한 청약접수를 거부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당시 개인정보동의서, 손해보험 등록서류 등 설계사들에게 받아야 할 동의를 받지 않고 손해보험 판매 코드를 등록했다. 판매 코드란 판매 자격을 말하는 것으로, 설계사들은 통상 판매 코드를 발급받아야 영업활동이 가능하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4월 한화생명이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한화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 영업을 분리하기 위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한 뒤 전속 설계사 등 영업조직을 이관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임직원 1300여명, 보험설계사 약 1만9000명을 보유한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출범과 동시에 GA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매출 대부분은 생명보험 매출에 집중돼 있다. 지난 1월 기준 매출은 60억7000만원이다. 이 중 생명보험 매출은 53억9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손해보험 매출(6억3300만원)의 8배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 2년 차를 맞은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로 단숨에 GA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매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 금융당국이 한화손보의 위법성을 인정할 경우 향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손해보험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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